19세기 초반 독일의 농가주인과 소작농의 생활

소개글

<위르겐 슐룸봄, 백승종 역, 2003, 『미시사의 즐거움 (17~19세기 유럽의 일상세계)』돌베개> 를 참조하여 소설형식으로 씀

목차

없음

본문내용

17~19세기 유럽의 소작농은 농가주인에 대해서 어느정도의 독립을 유지하는 동시에 예속이 되어있던 존재였다. 바로 이 점이 소작관계의 특성이다. 당시 사람들은 소작관계를 하인노릇과 비슷하다고까지 말하였다. 아무 때나 주인이 부르기만 하면 곧바로 달려가서 노동력을 제공해야만 했다는 점 - 즉, 근무시간이 한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이런 반면 대가를 지불하고 빌린 집이라고 하더라도, 소작농이 따로 제 살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독립성의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것이다. 비록 농가주인이 소유한 소나 말을 빌려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액임대자로서, 가내수공업에 종사하는 면직물의 생산자로서, 소작농은 자기의 독자적인 가족을 거느렸다. 다시 말하면 소작농은 독자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소작농과 농가주인 사이에는 긴장이 잠복되어 있었으며, 이따금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특히 19세기에 들어서 아마천을 생산하는 가내수공업이 심각한 위기에 빠진데다가 농업개혁으로 말미암아 농업사정이 급변하자 소작갈등이 더욱 심해졌다. 1830년경부터는 미국으로 가는 이민행렬이 끊이지 않았으며, 그 규모 또한 엄청났다. 이민을 떠난 사람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떠나가고 말았지만, 그들의 이주활동은 기존의 생활을 청산하려는 시도였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1833년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농가의 과부인 안나 마리아 엘리자베트 마이어 추 벨름은 비망록을 쓰기 시작하였다. 어느 대농의 딸이었던 그녀는 마이어 추 벨름 집안의 상속자와 결혼한 뒤 이 집에 들어왔다. 남편과의 슬하에 3명을 두었던 안나는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되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큰 딸이 세상을 떠났으며 남편이 죽은 뒤 2년 후 상속자로 예정되었던 외아들도 사망하였다. 그 후 안나는 딸 하나와 외롭게 살아나갔다.

참고 자료

위르겐 슐룸봄, 백승종 역, 2003, 『미시사의 즐거움 (17~19세기 유럽의 일상세계)』돌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