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지명을 어떻게 표기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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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지명 표기 논쟁에 관한 의견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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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해’를 ‘동해’ 또는 ‘동해(일본해)’로 수정하는 세계지도가 하나둘씩 늘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최대 교과서 출판사 프렌티스 홀(Prentice Hall)은 기존에 ‘일본해(Sea of Japan)’라고 표기하던 것을 ‘동해(일본해)’, 즉 ‘East Sea(Sea of Japan)’로 고친 ‘세계사’ 교과서를 출간하였다. 이 교과서는 9월 새 학기부터 미국의 일선 고등학교에서 사용될 예정으로, 이처럼 정부, 학계, 민간단체 등에 의해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동해찾기운동의 결실이 비로소 차츰차츰 드러나고 있다.

‘일본해’라는 명칭의 배경에 대해 살펴보면, 19세기 상반기에만 해도 서양지도는 동해의 ‘한국해’ 표기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일본이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국제적 영향력이 조선의 것보다 커지고, 점차 ‘일본해’라는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마테오리치의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에서 가장 먼저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일본에서의 자생적인 명칭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계의 통설에 따르면, 서양의 세계지도에서 ‘일본해’의 표기가 지배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904년 러일전쟁, 1910년 을사조약 이후라고 한다. 따라서 ‘일본해’라는 명칭은 1905년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 현의 영토로 강제 편입했던 의도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반도 동쪽 바다의 이름을 ‘동해’라고 부름에 있어 역사적 타당성과 지리적 타당성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우선 역사적 타당성에 대해 언급해보자면, ‘동해’라는 이름은 약 2000여 년 전부터 동아시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해왔던 것임을 들 수 있다. 광개토왕릉비(廣開土王陵碑(411))를 비롯하여 삼국사기(三國史記(1145))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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