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형가자진왕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7.11.06
- 최종 저작일
-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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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형가자진왕을 읽고 짧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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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토요일 오전부터 바삐 움직였다. 영화를 보고 쏜살같이 엠티를 갈 예정이었다. 영화는 한 2시간이면 끝나겠지 생각하고 후배들을 12시에 보기로 약속한터라 일찍 끝나지 않는 영화가 야속하기만 했다. 몸은 영화를 보고 있었지만 마음은 자꾸 엠티를 향해 있어 집중이 잘 되질 않았다.
나는 중국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한다. ‘중경삼림’ 같은 왕가위 감독의 화려한 앵글의 영화나 ‘천장지구’처럼 홍콩 느와르의 공식을 잘 밟는 영화는 몇 편 봤지만 최근에 나오는 ‘영웅’, ‘무극’같은 영화는 영 취미가 없다. 평가절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역사극도 아닌 판타지도 아닌 애매모호한 듯한 영화의 포스터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돈 내고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쩌다 한 번 보게 되도 집중이 잘 되질 않는데 일단 중국사에 대한 스키마가 없는 무식한 내 탓이기도 하지만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하품하며 기지개를 펴는 걸 봐서는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닌 듯 싶다. 어쨌든 수업이니 참여는 해야하니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는 올라갔는데 눈꺼풀이 무거웠던 것은 나도 어쩔 수 없었다.
더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영화 내내 보내오는 진시황에 대한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다. 첸 카이거 감독이 진시황의 생부인 여불위로 열연했기 때문일까? 진시황을 대 놓고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 모르는 연민으로 자꾸 포장하려는 감독의 의도는 영화 곳곳에서 많이 들어난 듯해서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첸 카이거는 진시황을 죽이려는 형가를 주인공으로 했지만 실제적으로 주인공은 진시황인 느낌이 든다. 때문에 엉뚱하게 형가를 고용해 진시황을 죽이려는 연나라 태자 단이 괴팍한 인물이 됐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다. 진시황은 오히려 노애 등 궁중에서 그를 위협하는 수많은 틈바구니 속에서 이겨야하는 운명이자, 천하의 평화를 위해 6국을 통일하는 운명을 타고난 영웅처럼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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