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 서태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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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 서태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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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장을 덮은 나는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음을 느낀다. 마침내 중국의 광활한 대륙을 지배했던 여인, 서태후와 나의 여정도 막을 내린 것이다.
‘꽃과 칼날의 여인’서태후. 책장을 넘길 때마다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광경들에 나는 넋을 잃었고, 지금은 없는 인물인 서태후에게 깊은 경외와 존경과 동정을 동시에 느꼈다. 펄벅의 자연스러운 묘사와 치밀한 구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넋을 잃게 하는 서태후의 자태와 그 엄청난 자존심과 긍지, 뛰어난 통치력과 지혜 들을 쉽게 상상할 수 있게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지금까지 읽었던 책의 그 어떤 인물보다 서태후에게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북경 양은거리 무양가 가문의 딸 예흐나리는 사촌 시코타와 함께 입궁을 하게 된다. 사코타가 황후가 되고 예흐나리는 후궁으로 간택되지만, 그녀의 치밀한 성격과 빛나는 지혜로 마침내 황제의 총애를 받고 태자를 생산하여 황후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그 후 병약한 황제가 죽자 그녀는 자신의 어린 아들을 옥좌에 앉히고 사코타와 함께 수렴청정을 한다. 뛰어난 통치를 하다가 서양 열강의 침략에 나라를 지키려했지만 우리 나라의 흥선대원군이 그러하였듯이 시대의 흐름을 깨닫지 못한 그녀는 결국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정권에서 물러난다.
펄벅에 의해 다시 태어난 서태후란 인물의 일생은 실로 내게 깊은 감명과 여러 가지 깨달음을 주었다. 서태후는 분명 내가 원하고 이상시 여겼던 여성상이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정신과 확고한 의지를 스스로에게 깃들이고, 궁인으로서의 자존심과 우아한 품위를 유지하며 필요하다면 가까운 사람에게라도 냉혹하게 벌을 내릴 줄 아는, 웬만한 남성보다 훨씬 카리스마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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