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넘기는 여자 영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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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넘기는 여자> 영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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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여파로 모두가 뜰 뜬 가운데 이번 기회에 나는 처음으로 영화제에 발을 살짝 담그는 계기가 되었다. 조금 거창한 표현이지만 이번이 첫경험으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고,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누릴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나는 프랑스 영화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멜랑꼴리였다. 자주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불어 특유의 끈적끈적한 느낌 때문인지 애매모호하고 무언가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마치 프랑스 영화의 절대원칙인양 그런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일전에 ‘13구역’이라는 스릴이 넘치는 프랑스 영화를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프랑스영화의 매력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국제영화제에 참여한 여러 프랑스영화들에 대한 기대가 컸다.
내가 본 영화는 ‘악보 넘기는 여자’이다. 제목에서부터 ‘여자’라는 단어에 눈이 먼저 갔다. 악보 넘기는 여자는 주인공이겠지 하면서도 ‘여자’라는 단어가 풍기는 뉘앙스는 나에게 건조하고 철저히 3인칭적인 느낌을 주었다. 그 때문인지 나는 항상 영화를 볼 때마다 주인공의 입장에 서서 영화를 보기 나름이었는데 이 영화를 볼 때에는 관조적인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나에겐 제목이 인상깊기도 했지만 스릴러라서 그런지 냉소적이고 딱딱한 분위기가 더욱 한 몫 한 것 같다.
영화는 주인공 멜라니가 피아노를 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멜라니의 아버지는 정육점을 하고, 넉넉하지 않은 형편으로 멜라니의 피아도 레슨비를 대어준다. 아버지는 멜라니가 콩쿠르에서 떨어져도 레슨비를 주겠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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