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학]나쓰메(나츠메) 소세키의 풀베개(草枕) 에세이

소개글

국문과 전공 수업의 과제로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풀베개(草枕)를 읽고 쓴 에세이입니다.
소설 내용 분석과 견해를 서술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현대인들은 일상 탈출을 위해 자연으로 떠난다. 자연 속에서 도시의 각박한 경쟁을 벗어나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자, 혹은 자연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려고 떠난다. 쉼 없이 전진하는 도시의 일상 속에는 인생의 의미와 같은 깊은 생각을 할 시간은 없기 때문이다.
「풀베개(草枕)」의 주인공 ‘나’ 역시 도쿄를 떠나 자연에서 잠깐이나마 비인정(非人情)의 천지를 소요하려 나코이(那古井)의 온천장으로 떠난다. 물론 그 역시 이런 여행이 잠시의 일상 탈출일 뿐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마치 하이쿠(俳句)의 구절과도 같은 나코이의 절경 속에서 그는 모처럼의 자유를 맘껏 누린다. 심지어 그곳에 사는 사람들마저도 속세와는 다른, 고아(高雅)한 존재들처럼 묘사된다.
소설은 시종일관 하이쿠 속 풍경을 연상시키는, 선(仙)적인 분위기를 유지한다. 이러한 동양적 분위기는 소세키의 여타 작품들, 즉 도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구적 분위기와는 상반된 느낌이다. 그만큼 ‘나’로 대변되는 소세키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반문명, 반도시적이다. 그에게 있어서 도시는 잠시 서 있기만 해도 금방 전차에 치여 죽고, 차가 죽이지 않으면 경찰이 쫓아내는 삭막한 공간이며, 심지어 태평스러운 백성을 거지로 착각하고, 소매치기 두목인 탐정에게 비싼 월급을 주는, 어이없는 일들이 가득한 비정상적 공간일 뿐이다. 소설의 곳곳에는 맹목적 서양 따라잡기에 갈 곳을 잃은 도시문명에 대한 환멸과 동시에, 자국 문화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참고 자료

나쓰메 소세키, 오석윤 옮김, 풀베개, 책세상
오현수, “夏目漱石의 西洋 벗어나기에 관한 一考察 -「草枕」을 중심으로”, 일어일문학연구,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