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토라지게 하는 말, 여자를 화나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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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토라지게 하는 말, 여자를 화나게 하는 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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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세계관, 인간관, 가치관, 사고방식, 문화 등을 표현합니다. 오래전 성경을 기록하는데 쓰였던 히브리어에서도 동사와 형용사에 남성과 여성의 완전한 구별이 있었으며, 남자는 남성으로 여자는 여성으로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졌다고 언급하고 있을 정도로 언어에서의 성(性)차별을 오랜 시간 계속 되어왔습니다. 심지어 히브리어는 남자들에게 쓰는 말과 여자들에게 쓰는 말을 구분하고 있어 남자들끼리만 살다가 여자들이 온다든지 여자들끼리 있다가 남자들이 오면, 아주 히브리어에 익숙한 외국인이 아니라면 반드시 말실수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통해 언어에서의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언어에서의 남자와 여자의 차별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로, 혹은 말 그대로 언어에 불과할지도 모르나 언어가 사람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수단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엄청난 힘을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런 차별의 잔재가 남아있고 이것은 커다란 문제점이나 현대에 제기되고 있는 더욱 심각한 문제점은 이제 남자와 여자의 언어생활에 차별이 아니라 차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차별이 남자와 여자의 언어를 구분지어 상하관계를 가리고자 하는 것이라면 차이는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첫 번째 시도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차이를 인식하는 것을 뛰어넘어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이런 차이점을 인식하고는 있으나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죽하면『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까지 나왔겠습니까??... 지구남자와 지구여자는 지구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지만 그들의 언어의 거리는 제목 그대로 행성과 행성 간의 거리에 비유될 만큼 멀어지고만 있습니다. 그대로 방치해 두고 시간이 지나면 그 거리는 점점 더 멀어져서 천왕성 남자와 금성 여자라는 책이 나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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