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이 글은 포스트모더니즘에 접근하는 하나의 문제가 우리 자신의 근대성 개념을 정립하지 못하는 상황에 봉착하여, 서구에서 들어오는 탈근대성 개념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거부하는 돌연변이적 반응과 곤혹스러움을 기본 전제로 한 다음부터, 이 글의 논의를 시작한다. 다시 말해, 근대성 개념과 탈근대성 개념이 교차하는 혼돈스런 지점부터 논의가 이끌어지는 셈이다. 중요한 문제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이해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제시해 줄 비판의 분석틀이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이미 21세기를 넘어서 버린 시점에서 20세기 세기말의 현상으로 치부될 가능성을 담고 있는 본 사조와 이론이 학문 전 분야에 걸쳐서,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서 일찍부터 내재화되고 편재화 되었다는 사실이다. 애초에는 이론이 사회 현상과 예술 일반을 긍정적으로 선도하는 동시에 부정적으로 선동하는 듯한 인상이었지만, 결국에는 피상적이고 표피적이며 디지털 수준의 현상으로 각인되는 듯하다.이러한 맥락에 따라, 이 글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핵심이 재현(representation)의 위기와 총체성의 문제이며, 이를 대변하는 이론이 장 프랑소와 료타르(Jean Francois Lyotard)의 이론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그의 이론을 검토함으로써 포스트모더니즘의 핵심 문제에 근접하겠다.
목차
들어가는 말모더니즘, 아방가르드, 포스트모더니즘―재현의 위기
포스트모던의 조건―총체성의 문제
끝풀이 말
본문내용
료타르의 사상과 입장은 근본에서 헤겔과 루카치류의 총체성에 반기를 들며, 1968년 5월과 프라하의 봄에 영향 받은 포스트마르크스주의와 상통하는 면을 갖고 있다. 그는 단일한 이론이나 담론에 의한 사회나 세계의 해석 가능성을 부정하고, 다원주의와 국부결정론만을 인정한다. 포스트모던의 지식에 관한 분석을 통하여 료타르가 얻는 것은 세계 이해의 가능성에 대한 짙은 회의, 실재의 재현에 대한 거부, 정보 사회의 데이터뱅크에 의한 실재-보드리야르(J. Baudrillard)가 하이퍼리얼(the hyperreal)이라 부른 것-의 무한한 생산/재생산만이 있을 뿐이다. 곧 진실/허위, 실재/모조, 심층/표층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기호의 상품화, 교환 가치만이 인정받는 표층의 논리만이 가능할 뿐이다.모든 인문, 사회, 자연 과학이 그렇듯이 료타르의 인식론은 보다 나은 인간 삶을 지향한다. 여러 해체주의자들에 의하여 지적되는 그의 다중의 총체화의 오류―모던과 포스트모던이 큰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의 시대라는 절대적 구분, 총체적인 것 또는 절대적인 것을 거부함으로써 다원주의의 근본 연쇄의 다양성의 위험을 외면하는 오류―도 결국은 서구의 당면한 현실 문제를 고려한 사유이거나 고육지책이며 사회철학에서 나오는 결과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다원주의는 파편화 된 부분들 사이의 불평등 또는 불균등, 영향 관계에 대한 정보 부족과 판단력 부족 등으로 무비판적이며 다원성 사이의 연관들을 제대로 고려하거나 시정하지 못하는 무력한 대안이다. 료타르 스스로 인정하듯 다양성은 자본주의 세계 경제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정보 산업의 발달에 따른 세계 부의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는 그 구성 조건이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스티븐 코너(Steven Connor)가 지적하듯이, 아방가르드의 저항성을 가진 다양성과 자본주의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다양성을 구분할 만한 분석틀을 갖지 않고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파편화된(fragmented) 세계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나아가 코너는 료타르가 총체성, 총체 서사에 대한 불신의 근거로 삼는 과학 지식의 분석도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순수 과학은 여전히 “실재”의 탐구에 관심이 있으며, 합리성과 진리에의 합의에 의하여 규제된다. 더욱이 이론 물리학의 경우에 여전히 자연의 모든 힘을 설명한 통일 원리―큰 이야기―를 세우려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료타르의 목적론에 대한 혐오는 최소한의 목적도 허용하지 않는 무목적의 다원주의로 나아갔고, 그러므로 효율성만이 중요할 뿐, 옳고 그름과 정의의 문제는 자본주의 자유 시장의 단순한 게임에 희생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결론적으로 료타르에게서 볼 수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인식론, 곧 재현의 거부와 총체성에 저항하는 다원론은 무력하고 소박한 대안이며, 인문과학 자체도 수행성에 복무함으로써 학문의 정도와 의미를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나타낼 수 없는 것” 또는 표현 불가능성 및 재현의 딜레마와 관련하여 료타르가 제기하는 문제 의식은 당연히 일차적으로 언어 딜레마와 관련해서 그리고 이차적으로 예술 의식 및 장인 의식의 딜레마와 관련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총체성에 대한 문제 의식 역시 파편화와 실용주의의 효율과 수행성에 초점을 둠으로써 관심의 이반 현상을 제기하고, 이론의 논의 현상의 폭을 넓히는 효과를 호기있게 가져온다.
참고 자료
장 프랑소와 료타르, [포스트모던의 조건].이 자료와 함께 구매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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