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소설의 이해]메이저가 만들어낸 은희경의 <마이너리그>

소개글

[서울대학교 소설의 이해]메이저가 만들어낸 은희경의 <마이너리그>

목차

메이저가 만들어낸 은희경의 <마이너리그>
줄거리
<마이너리그>에 대한 개인적 감상
<마이너리그>에 대한 엇갈리는 비평

본문내용

비평의 상업화 - 주목해야 할 문제는 <마이너리그> 너머에 있다
그런데 ‘마이너리그’의 비평이 엇갈리는 현상에는 그 이상의 문제점이 있다. 이 경우 비평의 내용이 문젯거리가되는 것이 아니라 비평의 목적과 겨냥하는 바가 문젯거리가 된다. 그리고 ‘마이너리그’ 의 경우 이 문제는 작품 자체를 떠나 문학과 출판의 현실적인 문제와 연결된다.
비평가가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책에 대해 그럴듯한 칭찬 일색의, 때로는 적당한 수준의 의례적인 비판이 가미된 비평을 쓰는 것은 이른바 ‘주례사 비평’으로 불린다. 이 주례사 비평은 비단 오늘날 두드러지게 나타난 일은 아니었고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간간히 있었다. ‘마이너리그’의 책 후반부에 실린 최원석 과 진정석 의 비평은 ‘주례사 비평’ 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일부 평론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주례사 비평’ 의 문제가 ‘마이너리그’라는 작품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일까?

80년대가 거의 평론의 시대라고 불릴 만했다면 90년대는 평론이 가장 비참한 대접을 받은 연대죠. 아마도 평론가들이 거의 출판사의 파출부 비슷하게, 출판사에서 볼일 있을 때 불러서 허드렛일이나 맡기는 형편, 형국이 아니었나요? 터무니없이 칭찬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다림질해주는 게 평론이 아니지 않습니까? -방현석

방현석 의 말처럼, 90년대 이후 비평가는 `출판사의 파출부`와 비슷한 존재가 되었다. 그것은 90년대 이후 ‘문학의 출판’이라는 분야가 빠르게 상업화되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출판사의 힘이 커지고 문학이 그 영향력에서 독립적으로존재하기 어렵게 된 상황 때문이다.
상업화된 출판사는 작가들 중 몇몇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을만한 작가만을 ‘스타’로 만들어 책을 출판한다. 자본으로 비평가를 장악해서 주례사 비평을 한다. 그리고 언론은 이 비평을 바탕으로 출판사가 의도적으로양산해낸 베스트셀러를 대중에게 광고하게 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출판권력과 언론권력의 유착이라는 보다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고, ‘마이너리그’ 역시 조선일보에 처음 연재되었다는 점에서 출판-언론 유착에 의해 탄생한 베스트셀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언론과의 유착 문제까지 다루는 것은 자칫 너무 광범위한 이야기가 되기 쉬워 이 글에서는 제외하기로 한다) 이 결과 독자는 책 읽기에 있어 의도적으로 한정되어버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이런 달콤한 비평이 통렬한 쓴소리 보다도 작가에게 약이 되지 못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결국 문학 자체가 위기에 빠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참고 자료

은희경 마이너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