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고집전으로 본 설화의 소설 반영 양상

소개글

고전소설론 수업의 자유주제로 쓴 짧은 레포트입니다
옹고집전을 실례로 하여 설화와 소설과의 관계를 간단히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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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옹고집전. 한국인이라면 유년시절부터 고전동화로써 자주 접해본 고전소설이다. 구전되는 과정에서도 그 대중성에서 큰 위치를 차지해 판소리 열두마당의 하나로 전승되었었다는 사실로도 한국의 대표적인 이야기로의 위상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의 곁에 있는 이야기가 오히려 흔하다는 이유로 조명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연유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이야기문화인 옹고집전을 다시 한 번 해부하여 한국의 이야기문화의 형성과정을 살펴보기로 하였다.
옹고집전은 작자와 연대가 밝혀지지 않은 고전소설이지만 필사본을 대본으로 출간한 주석본과 최내옥본, 강전섭본, 나손문고본 등의 필사본으로 전해진다. 이 작품은 우선 설화소설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냥 온 중을 괄시해서 화를 입게 되었다는 설정은 장자못 설화와 상통한다. 부자이면서 인색하기만 한 인물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 도승이 도술을 부렸다는 점에서 서로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짜가 와서 진짜를 몰아내게 되었다는 줄거리는 쥐를 기른 이야기와 같다. 쥐에게 밥을 주어서 길렀더니 그 쥐가 사람으로 변하여 주인과 진짜 싸움을 한 끝에 주인을 몰아냈다는 유형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인데, 이러한 이야기 또한 이 작품에 수용되었다.
이처럼 설화를 적극 수용한 것은 판소리계 소설의 일반적 특징과 연결된다. 박색터 설화, 도미의 아내 설화 등이 반영되었다는 춘향가나 삼국유사의 효녀지은 설화를 근원설화로 하는 심청가 등과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특히 옹고집전은 같은 판소리계 소설인 흥부전과 많이 비교가 되곤 하는데 같이 판소리 열두마당으로 전승되던 흥부가와 달리 옹고집전의 판소리 전승이 중단된 것은 인물의 설정이나 주제의식 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많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옹고집과 놀부는 심술이 많고 인색한 점에서 공통적인데, 이 둘 모두 금전적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나타난 인간형으로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전출헌 저, 민족문학사 제 23호,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