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혁의 짧은 산문 15편-독립문 가는 길
- 최초 등록일
- 2007.11.29
- 최종 저작일
- 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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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립문 가는 길-나종혁의 짧은 산문 15편 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나종혁의 짧은 산문 15편-독립문 가는 길
1. 도배나 벽지와 칠의 차이는?
2. 부활하는 산 무덤
3. 터널과 텔레비전
4. 외워야 할까?―한국과 미국과 일본의 교육
5. 한국인의 논리력과 서양인의 논리력
6. 유도
7. 토론토 대학교
8. 종교도 다르다.
9. 자동차 산업에 대하여
10. 두보와 이백
11. 반값(Half the Price)이란 무엇인가?
12. 사회주의 국가의 과학 기술과 상업 기술
13. 중국의 아편전쟁
14. 안전 지대(safety zone)
15. 이스라엘 가는 길
16. 축구와 럭비와 미식축구
본문내용
1. 도배나 벽지와 칠의 차이는?
한국에서는 흔히 방안에 종이 벽지를 바르고 이 작업을 가리켜 도배라고 부르며, 집 바깥에는 칠을 한다. 콘크리트나 시멘트 건축의 경우, 안이건 밖이건 칠을 하면 갈라진 틈이나 쪼개진 부분이 보이지 않게 가려지고 틈이 메꾸어 진다. 칠을 하지 않으려면 정밀한 건축 기술이 요구된다. 서양에서는 밖에는 아예 칠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목재의 경우에는 보존을 위해서 칠을 한다. 산림의 나라 캐나다에서는 목조 주택 안과 밖에 모두 칠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는 밖에만 빙 둘러 칠을 하고 안에는 벽지를 바른다. 아무튼 시멘트나 콘크리트 건축에서는 바깥쪽에는 칠을 하지 않는 방법이 좋다. 표면 마감재를 다양하게 하거나 표면 처리 기술을 높여서 칠을 할 필요가 없게 하는 방법들이 있다. 특히 고도의 안전이 요구되는 다리, 지하철, 댐, 고가도로, 원자력 발전 시설 등에는 건축 소재가 철이 아닌 이상 콘크리트에는 칠을 하지 않는다. 그것이 건축의 제일 원칙인 투명성 원칙이다. 이 원칙이 중요한 이유는 건축이 모든 과학 기술을 종합하는 예술이고 문명을 결산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모더니즘의 현대 도시들인 뉴욕, 씨애틀, 필라델피아 등의 미국의 대도시들과 파리, 런던, 베를린 등 유럽의 현대 도시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20세기 예술 산업과 문명을 총결산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2. 부활하는 산 무덤
나는 오늘 2001년 4월 15일 아침 운동 삼아 산에 갔다가 문득 안타까운 심정에 젖었다. 종교적인 폐혜가 인간 생활 면면에 얼마나 뿌리깊게 베어있는지 문득 문득 발견하기 때문이다. 죽은 자를 모시는 묘지에서도 그런 면모를 쉽사리 알 수 있다. 잘 가꾸지 않은 지저분한 소나무와 덤불 숲 사이로 뗏장이 곱게 피기 시작하는 산소들이 두어 군데 보였다. 죽은 자에 대한 공경은 이렇게 정성이 들여 있고, 봄에도 제일 먼저 곱게 잔디 새순으로 단장을 한다. 아쉬움은 산 자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좀더 신경을 쓰고 환경을 다듬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