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 노래`를 읽고

소개글

김훈의 `현의 노래` 독후감

줄거리보다 생각 중심으로 썼습니다.
A받은 레포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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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현의 노래`라 하여 우륵의 일생을 일대기적으로 그린 소설로 알았다. 하지만, 많은 인물들이 오고 갔고, 작가가 쓰고자 했던 것은 우륵의 일생이 아니라 덧없이 왔다 덧없이 가는 사람의 일생과 소리의 무상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중간 즈음에 이르러서 백제와 신라의 전투 장면에서 죽어나가는 양국의 병사들의 몸 그리고 매장되어지는 시체들... 그 시체가 신라군인지 백제군인지 구분도 안 되어지는 전쟁터 장면에서는 삶의 소중함보다는 그렇게 살아간 삶들이 애처롭게 느껴졌다. 거의 모든 주인공들이 소설에서 죽는다. (그것도 아주 더럽게...) 하지만 그 더러운 것은 작가에 의해 아주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물론 우리 생의 마지막도 그러할 것이니 말이다. 아무튼, 소설을 끝까지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이유는 아마도 한 줄 한 줄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의 성철 스님의 책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많은 의미를 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그 의미를 생각하고 뜻을 추론해 낼 때쯤이면 이미 허상에 빠져 있는 나를 발견하고 만다. 그 시간이 게으른 내게 절대 아깝지 않았다는 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김훈 이란 작가의 글은 참 주옥같다는 말이 어울릴 만하다. 과거 내가 참 좋아했던 글쟁이들은 황순원, 김소월, 이상 그리고 채만식이었다. 그들의 글은 너무나 한국스러웠고 어린 내가 느끼기에도 그들의 글은 멋스러웠다. 그냥 눈에 쏙쏙 박히어서 맘에 드는 구절은 통 채로 외고 다닐 정도로 퍽이나 좋아 했다. 그래서 난 박경리나 조정래의 소설들 보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내가 좋아하는 최고이 소설로 꼽는다. 아마도 내가 `감동소녀`라는 별명을 갖게 되는데 일조를 한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내 앞에 `김훈` 이란 작가가 나타났다. 신문 칼럼 상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칼럼으로 몇 번 접한 적이 있었는데 꾀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의 글이 너무 멋스러워 난 한참이나 첫 페이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읽고 또 읽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게 참 많이 아깝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게 `칼의 노래`를 읽었을 때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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