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시인론
- 최초 등록일
- 2007.12.08
- 최종 저작일
- 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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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승훈 시인에 관해 그의 생애와 시 두어편의 분석,
그리고 느낀점을 적은 글입니다.
목차
1. 시작하며
2. 이승훈 시인
3. 비대상
4. 나와 너의 관계
5. 마치며
본문내용
1. 시작하며
이승훈 씨는 모더니즘 시인이다. 그에게는 또한 초현실주의 시인이라는 말이 붙어다닌다. 처음 그의 시를 접하였을 때, 나는 ‘이런 시인도 있었나? 이것도 시인가?’하고 의아스러웠다. 제목도 ‘이승훈씨를 만난 이승훈씨’, ‘시적인 것은 없고 시도 없다.’ 등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말이 안된다 싶을 정도로 역설스러웠다. 하지만 흥미롭기는 이상의 시만큼 애매모호하였으며, 이상의 시는 무섭게 느껴졌지만 이승훈의 시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인간적이었다.
아니나다를까 그는 시와 시론 양쪽에서 여러 문제적인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 온 시인-비평가이다. 그의 시론은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데, 그 이유는 그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특성 때문이다. 시라는 제도 자체를 부정하고 시는 언어의 놀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시적인 것은 없고 시도 없다.’ ‘비빔밥 시론’과 같은 시론은 그 단적인 예이다. 이런 주장은 현대시에 대한 종래의 통념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새로운 시쓰기에 대한 그의 남다른 고심과 모색이 놓여 있다.
그의 시창작의 모티브는 자아의 고독과 불안이었다. 초기 시집 [사물 A] [환상의 다리]에서 이 자아의 고독과 불안은 의식과 무의식이 갈등하는 어둡고 격렬한 초현실주의 시풍의 언어로 표현되고 있음을 볼 수 있지만, 그가 40년 가까이 시를 써오면서 그동안 출판한 여러 권의 시집 수록 작품들을 읽어보면, 거기에 관류하고 있는 중요한 주제의 하나가, 다름 아닌 이 고독한 자아로부터의 탈주의 문제, 즉 ‘나’의 정체성과 그 ‘바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문학적 사유였음을 발견할 수 있다. ‘주체와 그 바깥에 대한 사유’라고 명명할 수 있는 이 시적 사유야말로 그의 글쓰기의 지속적인 화두이다. 그의 시론에서 이 문제는 근대적 주체 개념, 서구적 형이상학의 해체와 탈근대적 문학 담론의 가능성 모색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한 시인의 개인적인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아라는 두터운 벽 안에 갇혀 고통스러워하는 모든 현대인, 나아가 주체 중심주의라고 부를 수 있는 서구 근대 철학의 지속적인 숙제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서준섭, <‘바깥’으로의 사유 -이승훈의 시론에 나타난 근대적 주체, 시 개념의 해체에 대하여> 『이승훈 대표 시론』, 집문당,
김혜니, 『한국 현대시 문학사 연구』, 국학자료원, 2002,
이승훈, 『한국현대시론사,1910-1980』, 고려원,
서준섭, 『이승훈론-시와 존재의 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