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홉 연극 갈매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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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홉 연극 <갈매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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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엄마가 내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난 널 죽어도 이해 못 하겠어.” 별 얘기를 하던 것도 아니고 TV 드라마 보면서 그저 그런 얘기를 하던 중이었던 것 같다. 좀 당황해서 나도 엄말 이해 못 해, 라 대꾸하고 다른 화제로 넘어갔었다. 싸운 것도 아닌데 괜히 가슴이 답답해졌다. 가족인데, 이십년 넘게 같이 살아 왔는데. “죽어도”까지 나올 정도로 그게 안 될까. 사실 그랬다. 나도 늘 엄마에게 이해해, 라는 말보다 이해할 수 없다, 왜 그러냐, 라는 말을 더 많이 해왔다. 이런 얘길 지인에게 했더니 그게 당연한 거란다. 사람과 사람이 싸우는 이유는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기 때문이란 거다. ‘나’와 ‘당신’이 다른 객체인지라, 이해 자체가 불가능하고 이기적인 시도이기 때문이다. 이해가 아닌 그냥 ‘받아들여’야, ‘무시’가 아닌 ‘어우러짐’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갈매기>를 보고나서 엄마와 지인과의 대화가 생각났다. 연극의 등장인물들은 줄곧 자기 얘기만 하고 자기 감정만 호소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배려와 이해와, 받아들임은 다른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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