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현 희곡 엘리베이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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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현 희곡 <엘리베이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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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은 베이비붐과 화염병이 동시에 일어난 괴이한 시간이었다. 더 높은 가치, 더 높은 수치, 더 높은 재화가 요구 되었다. 이러한 높은 가치들은 확실한 유전자를 요한다. 사자는 네 마리를 낳으면 그 중 강한 두 마리만 거둔다 한다. 진화의 논리 앞에서 열성 유전자는 도태되어 마땅하다.

70년도의 한국은 잘 살아 봐야겠다고 모두들 팔을 걷어 붙였다. 국민부흥운동이란 정치적 눈가리개는 경제 수치와 함께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비뚤어진 자본주의를 성장시켰다. 한 나라의 모든 국민들이 다 함께 프로미넌스를 향해 뛰어갔던 시기이다. 정말 그런 때가 있었나요, 하고 어머니께 여쭤보면 정말 그랬어, 라고 답하신다. 일단 소름이 끼친다. 하지만 인정을 한다. 이 인정함은 다분히 비겁성을 띈,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안도를 함께 한다. 사람은 원래 비겁하다. 그런 동물이다. 인정하긴 어렵지만 한번 인정하고 나면 사는 건 쉬워진다.

그걸 못 하는 부류가 있다. 예술가, (실천적) 사상가, 그리고 주인공 상민 같은 도태되기 위해 태어난 부류가 그들이다. 사자의 자식이 아니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부류가 바로 이런 부류다. 태생적 유약함으로 다른 인간들처럼 나이들 수록 뻔뻔해지지 못 한다. 그래서 속에 쌓인 욕구불만을 예술 형태나 사회적 실천으로 터트린다. 좋은 예다. 최소한 연쇄살인범이 되진 않았으니 말이다. 상민은 그러지 못 했다. 그는 자신이 날 수 없는 동물임을, 인간임을 깨닫는 데 오래 걸렸다. 온 생애에 걸쳐 아마 그는 고민했을 것이다. ‘왜 나는 날지 못 하는가’ 그리고, ‘왜 하필 인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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