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와 인체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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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소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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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소묘란, 인체를 소묘하는 것인데, 여기서 소묘는 한자의 뜻 그대로(素: 흴 소, 바탕 소, 描: 그릴 묘) `희게 그린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화면에서 색채의 요소를 배제하여 주로 선으로 그리는 그림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인체소묘의 명확한 뜻은 인체를 선으로 그리는 그림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현재, 두 분의 선생님께 배우고 있는 인체소묘 수업에서는 화면에 인체를 선으로서만 표현하지 않는다. 2학년부터3학년까지 인체소묘 수업을 4학기나 들어왔지만, 선으로서만 인체를 표현한 적은 없었다. 다른 선생님의 수업을 들은 친구들은 연필로만 인체를 소묘한 것은 보았으나 우연찮게도 나는 색이 없는, 명암이 없는 인체소묘는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 입시 때에도 실기경력이 짧아 연필로 하는 인체소묘도 하지 않았었다. 단지 파스텔, 목탄등 한 가지 재료만을 사용하여서 종이의 색(화면)과 인체를 알맞은 구도와 명함을 통하여 조화롭게 표현하는 수업은 있었지만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인체소묘수업의 목적은 인체의 형태와 비례를 정확히 알고 나중에 인체가 들어가는 작품에 도움이 되기 위하여 인체를 보고 연습하는 목적과, 인체소묘 그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두 가지 형태 모두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수업이지만, 더 이상 현대사회에서의 인체소묘는 연습으로서의 인체소묘가 아닌 그 작업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는 인체소묘, 그러니까 연필, 목탄, 파스텔 등의 한 가지 재료만을 사용하여 소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먹, 아크릴, 유화, 수채, 오브재, 기성품 등을 사용하여 인체가 주제가 아닌 작품의 하나의 소재로서 빛을 발하는 그런 작업이 현대사회에 걸 맞는 인체소묘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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