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운명` - 임레 케르테스

소개글

200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아우슈비츠의 악몽을 응시하다
{운명}의 독특한 관점은 이전에 나온 홀로코스트를 다룬 다른 모든 작품들과 뚜렷이 구별된다. 이 작품은 강제수용소에서 자행된 끔찍한 일들을 분노의 감정으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서서히 이끌어가는 방법을 통해 충격을 던진다. 작가는 여기서 많은 것에 대해 침묵하면서도 모든 것을 말해주는 언어를 발견했다. [인터파크 제공]

목차

헝가리 작가, 임레 케르테스Imre Kertész
운명 SORSTALANSÁG
2002년 노벨문학상 수상
느낀점

본문내용

운명이 있으면 자유가 없고 자유가 없으면 운명이 없다는 일반적 논리에서 운명과 자유는 동시에 존재한다는 일종의 모숨을 알아낸 그는 그 자신이 운명이 됨으로써 시간의 단계를 밟으며 자유를 꿈꿀 수 있었다고 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 자신이 운명이라면 자유로써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가 아우슈비츠란 운명을 선택하고 ‘살아냈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운명과 자유 둘 다 취하는 인간의 위대한 삶의 의지를 말한다고 할 수 있겠다.
또 이 소설에서 나오는 상황을 현대인이 읽어 내려갈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우리 현대생활로 견주어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언제 낙오될지 모르는 이 치열한 현대생활에서 그 방식이 어찌되었든, 열심히 일을 해야 하고, 그것을 단순히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맹목적으로 움직이는 사람과 운명을 받아들이되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후자인 운명을 내재하고, 그 안에서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고 운명 위에 굳건히 선 채 자신을 지켜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모두 내게 악과 끔찍한 일에 대해서만 묻는다. 내게는 이런 체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도 말이다. 그래, 난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면 다음엔 강제 수용소의 행복에 대해서 말할 것이다. 사람들이 묻는다면, 그리고 내가 그것을 잊지 않고 있다면...” 바로 무엇이겠는가. 그 곳에서 삶의 의욕과 의지를 상실한 채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상태였다면 그런 끔찍한 일들은 다시는 생각조차 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곳에서 작가는 자기 자신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자료

운명, 임레 케르테스, 박종대 역, 다른우리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