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에 대한 생존의 혈투, 이기적 유전자 Review

소개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대한 서평입니다.
기말고사 대체레포트로 작성하였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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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열렬한 다윈주의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보면 현재 우리들의 척도가 생명과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생명과학이라 함은 보다 인간에게 실질적이고 미시적인 세계이다. 전체에 대한 고찰은 어느 정도 우리들에게 위험과 모험을 요구한다. 제이콥 브로노프스키(J. Bronowski)는 그의 저서에서 점차 시대가 요구하는 학문은 생명과학이 될 것이며, 수학자로 출발한 자신의 일생에서 생명과학의 작업에 참여했던 경력을 ‘축복 받은 기회’라고 술회하였다. 인간이 과학에 의해서든 철학에 의해서든 좀 더 내부의 깊은 곳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면 시끌벅적한 세상에서 살되 전체에 의해 희생되는 일은 만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자신에게 커다란 축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을 접하면서 ‘이기적’이란 말에 우선 거부감부터 생겼다. 저자는 초입부터 아예 이 책에서 도덕이란 말은 기대도 하지 말라고 잘라 말한다. 특히 생물학적인 세계에서 자비란 곧 퇴화를 의미하며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생명체에게는 독약과도 같다. 우리들은 탄생에서부터 수백억의 정자들을 물리치고 태어난 본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러한 이기성은 생물학적 시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기가 아닌 이타라 함은 양보를 뜻하는데, 그 안에 이기적 개체가 끼어들어 이익을 독식한다면 집단 내의 이타적 계보를 보존할 수 있을까 하고 저자는 의문을 던진다. 실제 우리가 이타적이라 하는 집단은 이기성을 전제로 생성된 것들이 많으며, 누군가는 그 지고한 뜻의 희생자가 되기 마련이다. 그 대표적 집단이 잘 포장된 민족과 국가이다. 인간의 존엄성도 만물의 영장도 인간을 제외한 만물의 희생이 아니고는 불가능하지 않은가. 말하자면 서두에서 저자의 요지는 이것이다. 이기성을 새삼스럽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들이 걷고 생활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담겨 있는 이기성을 솔직히 인정하라는 그적나라한 요구 앞에, 나는 불편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참고 자료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을유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