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박지원의 사상과 허생의 상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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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박지원의 사상과 `허생`의 상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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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의 문학은 그 독특한 문체나 표현 기법, 근대문학적 성격 등으로 인하여 그 동안 많은 논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그 연구 성과도 꾸준히 확대, 심화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양반전’, ‘호질’, ‘허생전’ 등 그의 소설 작품들은 특히 집중적인 주목을 받아 왔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어, 가장 방대한 연구 업적의 축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많은 논의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작품을 둘러싼 몇몇 문제들은 여전한 논란거리로 남아 있으며, 작품의 의미 또한 명쾌하게 해명되지 못한 아쉬움이 없지 않다. 이러한 사정은 바로 연암 문학 특유의 표현기법에서 기인된 것으로, 그는 자신의 생각을 글 표면에 바로 드러내지 않고 우의적 표현 속에 숨겨 둠으로써 작품 의미의 포착을 그 만큼 더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작자 스스로가 윤영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옮긴 것으로 서술하고 있어 민담을 소설화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희준의 ‘계서야담’에도 이 작품과 흡사한 내용의 허생 이야기가 실려 있으며, 또 실존하였던 인물 허호의 일이 허생과 비슷하다. 그러나 ‘허생전’의 후지 두 편의 내용이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윤영이라는 인물조차 애매하게 만들고, 또 허생의 성인 허조차 부인되고 있으므로, 자신의 작품임을 숨겨서 당대의 사람들의 비난을 모면하려 하였다는 견해도 있다. 어쨌든 전기소설이 주류를 이루던 과거에 비하여 이 소설은 현실문제를 직시한 소탈한 영웅 허생을 창조하였다는 점에서 한국소설사의 새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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