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즈워스의 서곡과 셸리의 생의 승리

소개글

이 글의 논점은 프랑스 혁명 이후 윌리엄 워즈워스(W. Wordsworth)와 퍼시 셸리(P. B. Shelley)의 시들에 투영되어 나타나는 영국 낭만주의 자아 정체성의 확립이나 해체 과정을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정화(purification) 혹은 씻음과 정죄(purgation) 혹은 부정(不淨)의 의식(儀式)을 추적하는 데 있다. 워즈워스와 셸리에게서 정화와 정죄는 대개 과거의 기억, 곧 개인사이건 공적인 역사이건 역사의 기억과 대면한 기억 행위나 망각 행위를 통하여 성취된다. 그러나 자아 정체성을 표현하는 시적 양상들이나 프랑스 혁명의 실패로 인한 환멸과 좌절과 직면하여 보이는 시적 반응들에서는, 초기 낭만주의 시인들 가운데 대표적 인물인 워즈워스 그리고 셸리, 존 키이츠(J. Keats), 조오지 바이런 경(Lord G. G. Byron)과 같은 후기 낭만주의 시인들 사이에 몇 가지 차이점들이 존재한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글의 논점은 프랑스 혁명 이후 윌리엄 워즈워스(W. Wordsworth)와 퍼시 셸리(P. B. Shelley)의 시들에 투영되어 나타나는 영국 낭만주의 자아 정체성의 확립이나 해체 과정을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정화(purification) 혹은 씻음과 정죄(purgation) 혹은 부정(不淨)의 의식(儀式)을 추적하는 데 있다. 워즈워스와 셸리에게서 정화와 정죄는 대개 과거의 기억, 곧 개인사이건 공적인 역사이건 역사의 기억과 대면한 기억 행위나 망각 행위를 통하여 성취된다. 그러나 자아 정체성을 표현하는 시적 양상들이나 프랑스 혁명의 실패로 인한 환멸과 좌절과 직면하여 보이는 시적 반응들에서는, 초기 낭만주의 시인들 가운데 대표적 인물인 워즈워스 그리고 셸리, 존 키이츠(J. Keats), 조오지 바이런 경(Lord G. G. Byron)과 같은 후기 낭만주의 시인들 사이에 몇 가지 차이점들이 존재한다.
우선 워즈워스의 경우에 존 로크(J. Locke)의 철학 전통을 따라 시적이며 다소 의식적(儀式的)인 기억과 정화 행위를 통하여 내재적 자아를 확립하고자 한다. 셸리의 경우에 그의 『생의 승리』(The Triumph of Life)에서 장 자크 루소(J. J. Rousseau)의 철학 전통에 기대어 망각과 정죄의 시학을 통하여 그의 자아관을 표출하고 있다. 필자는 워즈워스의 시학을 정화 내지 씻음의 시학으로, 그리고 셸리의 시학을 정죄 내지 부정의 시학으로 정의한다. 필자는 정화와 정죄를 다음과 같은 의미로 이 글에서 사용한다. 정화란 오염과 부정(不淨)과 불순을 씻고 정(淨)과 순수로 되돌림을 뜻한다. 정죄란 오염과 부정과 불순의 드러냄을 뜻한다. 여기서 오염과 부정과 불순은 프랑스 혁명과 계몽주의를 통하여 검증된 합리론적, 관념론적, 계몽주의적 자아, 좀더 구체적으로는 계몽주의 기획의 주도자로서의 서양의 주체에 개입된 오점이며, 그것은 주객의 분열 내지 자아 분열을 경험치 못한 미숙한 낭만주의 자아이기도 하다. 계몽주의 기획과 그 주체 형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였던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