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기이한 은총’ -김기택 네 번째 시집 『소』를 중심으로-
- 최초 등록일
- 2007.12.18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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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내 인생의 ‘기이한 은총’
-김기택 네 번째 시집 『소』를 중심으로-
(시인과 시론, 시를 분석하였어요)
목차
◎ 작가소개
◎ 들어가며
◎ 본론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가로수
소가죽 구두
기이한 은총
◎ 나오며
본문내용
기이한 은총 / 김기택
소음 속에서 음악 소리가 들린다.
어느 거리에선가 시위대가 외치는 노래일는지 모른다.
고층 유리창에 부딪혀 흩어진 소음의 바람에다
내 마음이 멋대로 붙인 곡인지도 모른다.
스스로 폭풍이 되고 천둥이 될 만큼 거대해진 소음 속에서
어지럽게 쌓인 음과 가락이 서로 부딪치며 섞이다가
우연히 한 음을 얻어 지금 나에게 찾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집중하여 들어보면 그 소리는
고속 엔진이나 바퀴 소리들이 내는 화음 같기도 같고
경적 소리와 급정거 소리, 비명이 서로 뒤엉켜 울다가
공기 속에서 정화되어 은은하게 퍼져가는 소리 같기도 하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온몸에 진동으로 남아 한참을 지나도 그치지 않던 소음이
오늘은 음악으로도 들려오니
이 무슨 기이한 은총인가.
이 도시에서 하늘의 음악은 이미 깨어져 흩어진 지 오래.
귀는 자연의 음악을 알아듣지 못하게 된지도 오래.
그런데 이 폐허의 소음이 또 다른 음악이었다니!
그 폭력적이 소음을 견디기 위해
내 모든 감각이 송판처럼 두꺼워지고 딱딱해진 지금
소음이 음악이 되어 새삼스럽게 나를 찾아온 까닭은?
하지만 김기택 시인의 시를 통해 내가 목매달고 있는 도시로 다시 귀 기울이게 된 것은 씁쓸한 세계의 다른 이면에 있다. 허물고 짓는 일이 빈번한 도시의 일회적 모습을 묘사하면서도, 익숙해진 기계음 소리에 대해 ‘기이한 은총’이라고 표현한 대범함이다. ‘이 도시에서 하늘의 음악은 이미 깨어져 흩어진 지 오래. 귀는 자연의 음악을 알아듣지 못하게 된 지도 오래. 그런데 폐허의 소음이 또 다른 음악이었다니! 그 폭력적인 소음을 견디게 위해 내 모든 감각이 송판처럼 두꺼워지고 딱딱해진 지금 소음이 음악이 되어 새삼스럽게 나를 찾아온 까닭은?’ 도시의 소음, 무시하고 지나치게 되었던 재채기 소리나 버스 기다리기, 전동차의 공간, 펜과 자판, 저린 다리 등 시적 상황을 사무적인 현실로 옮기면서 그 속에 감춰있던 소리와 상념들 또한 자연과 부딪혀 얻은 생각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시인은 능수능란하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