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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비평용어 31>의 `시뮬라크룸`을 토대로 작성한 대학원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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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위조품을 모사하거나 뉴스 거리가 될만한 사건을 그대로 재연하는 활동을 의미하는 시뮬레이션(simulation)은 1980년대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프랑스의 사상가인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7.29~2007.3.6)가 이 용어에 독특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포스트모더니즘과 연결되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즉 오리지널이 없는 복제를 만드는 작업을 시뮬레이션으로, 그 복제를 시뮬라크르(simulacre)라고 지칭하게 된 것이다.
시뮬라크룸은 ‘원본이 존재한 적이 없는 동일한 복제’(플라톤)이다. 미셸 카미유에 의하면 고대어에서 기원한 시뮬라크룸은 재현에 대한 개념을 위협한다. 시뮬라크룸은 원형이 없는 이미지이며, 무엇이 실재이고 무엇이 재현된 것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회의하는 가짜 존재이다. 그것은 원형(model)과 복제, 원본과 모조(reproduction), 이미지와 전사(likeness)라는 뿌리 깊은 이분법을 전복시킨다. 카미유는 이러한 맥락에서 미술사가 결코 대상에 관한 것이 아니라, 대상의 시뮬레이션에 대한 전략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차적 이미지, 혹은 재현이 성립되는 순간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먼저 그려진 이미지 위에 겹쳐 그려져 있는 동굴벽화들 시절부터 이미지는 이미 재현된 것들의 재현이었다
르네상스 이후, 화면상에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는 방식은 원형과 복제를 구분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하였다. 미술은 놀라운 감각의 극장이 되었던 것이다. 근대에 와서 현미경과 망원경 같은 과학적 도구 아래에서 실재성의 사라짐에 대한 두려움이 화가들을 지배했다. 시뮬라크라적인 미술의 역사는 실재에 대한 두려움이자 열망에 대한 이야기였다. 카미유는 사진의 초현실적인 신비감과 환상적인 이상함이라는 전통에 점차 의존하는 현대 화가들의 작품에서 시뮬라크룸의 개념이 지속적으로 드러난다고 지적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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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담론(Art and Discourse) - http://www.artniscurs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