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앤 독후감

소개글

빨강머리 앤 전집(10권)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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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열 권 째. 마지막 책장을 덮고 큰 숨을 내 쉬어본다. 참으로 기나긴 여정이었다. 소녀적 감성과 1900년대 캐나다 사람들의 사는 얘기로 똘똘 뭉친 책을 열권이나 읽어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으므로. 그에 비해 할 말은 그리 많지 않은 책이어서 과제의 첫 작품으로 선정하기를 망설였다. 하지만 전집씩이나 읽어 놓고 아무 말 없이 덮어버리기엔 속독의 시간들이 너무 처량하지 않겠는가.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이 노래에 지배받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본다. 꿋꿋한 자립정신과 낙천적이고 순수한 열정을 지닌 빨강머리 소녀 앤. 아마도 예쁘지는 않지만이란 점에서 내게 많은 점수를 따내지 않았나 싶다. 이 땅의 많은 여성들이 갈망하는 수식어. 예쁘지는 않지만 충분히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믿음. 유전적 형질과 부모님을 원망하며 성형외과를 들락거리는 것보다 안 예뻐도 다른 걸로 이겨낼 수 있다는, 노력의 전투력을 갖는 편이 더 경제적이니까.
이 시리즈를 읽다보면 기본적으로 앤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처음의 몇 권에서는 앤의 성장사와 주변의 이야기 덕분에 온전히 그녀에게 몰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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