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쇼몽』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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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쇼몽』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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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는 비를 피하기 위해 라생문 아래로 들어온 행인이 그 안에서 스님과 나무꾼을 만나고 그들이 겪은 사건을 들으면서 시작한다. 행인은 스님과 나무꾼에게 숲 속에서 사무라이가 죽고 여인이 강간당한 사건에 대한 타지오마루, 여인, 사무라이, 나무꾼의 각각 다른 증언을 듣게되고 이 증언을 재현하는 형식으로 영화가 진행된다. 영화는 네 명의 서로 다른 증언에 대해 그것을 객관적으로 재현할 뿐 누구의 말이 옳은 것인지,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하나의 사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해석에 따라 같은 사건이 어떻게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그렇게 다르게 표현하는 인간의 이면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 있는지 의문점을 제시해 준다. 그것은 현재 우리가 진실이라 알고 있는 사실도 그것이 어떻게 해석되었는지에 따라 진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그 해석을 비판적인 측면에서 검토해 볼 것을 요구하거나 혹은 사실과 해석에 관한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제시한 것일 수도 있다.
영화에서 사건 해석의 네 명의 주체였던 타지오마루, 여인, 사무라이(의 생각을 증언한 무당), 나무꾼은 각각 스스로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었고 그 의도에 따른 해석으로 사건을 설명하였다. 이것은 해석 주체에게는 반드시 그의 의도가 존재하며 그것에 따라 해석 대상은 달리 기술된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이것은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해석과 같다고도 볼 수 있다. 역사학자도 사관이라 표현되는 자신의 의도를 가지고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영화 『라쇼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