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세사람 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7.12.19
- 최종 저작일
-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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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줄거리 보다는 작가의 인생, 정체성, 작품 세계등에 중점을 둔 `세사람`- 즉 `최후의 일격` 에 관한 독후감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는 1939년으로, 이는 유르스나르가 자신이 오랜 기간 짝사랑 했던 남자 앙드레를 잊기로 한 후, 자신에게 반한 그레이스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온 직 후 이다. 10년에 걸쳤던 자신의 열렬한 사랑과 앙드레의 차가운 거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했던 유르스나르가 이제 그만 마음을 정리하기로 하였을 즈음, 그녀 앞에 나타나 그녀에게 헌신적 사랑을 바치는 그레이스의 사랑은 그녀에게 가히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녀는 많은 남자, 여자와 이런 저런 자유로운 연애를 했던 여인으로, 사랑을 준 기억도 받은 기억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레이스와 같이 자신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있는 여인의 그야말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랑’ 은, 오랜 기간 짝사랑으로 메말라있던 유르스나르의 가슴을 적시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이렇게, 자신을 아낌없이 사랑해주는 그레이스와의 여행 후 다시 돌아온 그레이스. 그런 그녀에게 떠오른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아마 그레이스와의 여행 도중, 그리고 여행 후, 그녀가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앙드레가 아닐까 생각한다. 잊기로 결심을 하였지만, 10년간 아쉬움으로 이어져오던 짝사랑이 그리 쉽게 잊혀질리 없다.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더 아련하게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아쉬움을 안고, 여행을 하면서- 아마 유르스나르는 자신에게 헌신적인 그레이스를 보며, 어째서 앙드레가 아닌걸까, 어째서 그는 이 여자 처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걸까, 라는 감정에 묘하게 더 앙드레에 대한 그리움과 짝사랑에 대한 아쉬움이 짙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은, 이젠 정말 정리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보다 그녀가 더 잘 알았을 것이며, 바보같이 자꾸만 앙드레를 떠올리는 자기 자신에게 조금 화도 나기도 했을 것이다.
참고 자료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영원한 방랑자 / 오정숙 지음/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