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로의 `대의 좋은 점`을 읽고

소개글

이인로의 `대의 좋은 점`을 읽고, 대나무를 통해 자연친화정신을 실천한 조상들의 모습과 오늘날의 우리들의 모습, 필자의 모습을 비추어 비평하였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대나무를 소재로 한 글과 그림들을 많이 남겼고 그것은 아마도 지조와 절개의 이미지가 함께 어우러지는 대나무 특유의 아름다움을 높이 샀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월등사등루죽기’라는 제목으로 더 널리 알려진 이인로의 ‘대의 좋은 점’에서 역시 그러한 대나무의 장점들을 유감없이 늘어놓고 있는데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즉, 죽순으로 요리했을 때의 대의 맛, 대의 목재로써의 유용성,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는 대의 운치, 사시사철 푸르고 한결같은 대의 지조로 일축할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은 월등사 주장 노승인 대선후가 ‘대의 좋은 점이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죽루에 모인 손님들이 한 대답들이다. 그러나 이 대답들은 한결같이 대의 겉모습에만 치중한 것이었으므로 대의 좋은 점에 대한 참 설명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였다. 이 때 식영암이라는 사람이 등장해 대나무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더욱 원숙해지고 단단해지는 것을 노력하는 사람의 힘이 점차 증진되어 감으로 비유하였고, 그것이 진정한 대의 속성 중 하나임을 강조하였다. 대선후는 이 대답에 크게 만족하고 그가 진정 대의 좋은 친구라 하며 그가 말한 바를 널쪽에 적어서 후일에 대를 좋아하는 사람의 모범이 되도록 하기에 이른다.
똑같이 대나무를 보면서 누구는 그것을 인간에게 요긴한 자연물로만 보고 누구는 그것에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해 내니 생각의 관점에 따라 사물의 가치가 다르게 느껴진다는 말이 새삼 옳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대나무를 보면서 우리 생활에 이용되는 수단으로써만 보지 않고 대나무가 가진 또 다른 내적인 힘을 발견한 식영암의 관점이 바로 그러했다. 또한 이 부분은 지은이가 자연물이라는 대나무를 인간의 속성과 비교하여 인간이 자연과 별반 다를 것이 없으며 오히려 그 안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하려고 한 것이라는 생각도 함께 할 수 있었던 참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