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소개글

작가 김수영에 대해 그의 생애를 중심으로 작품세계를 분석해보았다. 특히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둔 리포트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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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김수영을 새롭게 보게 된 계기가 된 것은 <EBS 교육방송 시 특강>에서였다. 당시 나는 거의 10년 만에 다시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자 교대를 목표로 하는 것이면 허락을 해 주시겠다 하여 매일 집근처 도서관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였다. 학원을 다닐 처지는 아니라 주로 EBS를 많이 이용했는데 그날 공부한 시가 김수영의 <어느 날 고궁을 나서며> 이었다. 그런데 이 시를 읽다보니 뭔지 모를 감정이 일어났다. 가슴이 아린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편치 않은 그런 감정이었다.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 가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고등학교 시절 문학시간이나 입시 준비를 할 때도 김수영 시는 많이 접하고 공부했었다. 그러나 한 번도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다. <폭포>나 <사령>, <풀> 같은 시가 김수영의 대표시라 중요하다고 하여 배울 때도 왜 그런지 알지 못한 채 그냥 외웠던 거 같다.
하지만 그 때 이후 다시 읽은 김수영의 시들은 내게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한 구절 한 구절이 내 가슴을 때리는 것 같아 고통스러웠다. 시를 읽고 이런 감정이 생긴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 뒤 EBS에서 <명동백작>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고 이를 통해 김수영에 대해서 더욱 관심이 생겨 그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하고 있는 공부에 대해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교대를 가고 싶은 것일까? 교사는 일등 신붓감이라 하고 게다가 안정적이어서 여자에게는 최고의 직업이라는 남들의 평판 때문에 하려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김수영은 그렇게 치열하게 이 세상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끊임없이 자기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살았는데 나는 너무나 소시민적인 삶에 만족하면서 안일함을 추구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참고 자료

-김명인,임홍배 엮음, 『살아있는 김수영 』,2005.
-서종택, 『작가연구,5』,새미, 1998.
-오봉옥, 『깁수영을 읽는다 』,랜덤하우스 중앙,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