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로 삼국지를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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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대한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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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삼국지를 처음 접한 뒤로, 줄기차게 삼국지를 읽어온 것이 어느덧 스무 번이 넘었다. 그럼에도 질리지 않는 것은, 물론 삼국지 자체가 무척이나 재미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나,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삼국지를 읽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예컨대 한 세력의 편이 되어본다든지 특정 인물에 나 자신을 대입해 본다든지 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다 보면 삼국지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 중 가장 흥미로운 시도 중 하나가 두 인물을 비교해 가며 읽는 것인데, 특히나 그 둘이 삼국지에서 극도의 대비를 이루는 인물인 조조와 유비라면, 그 재미는 가히 손에 땀을 괴어 가며 적벽대전 부분을 읽을 때의 그것에 비할 만하다.

조조와 유비. 삼국지를 한 번이라도 읽었다면 잊을 수 없는 두 이름이다. 많은 사람들은 조조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유비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지만, 이는 나관중이 <삼국지연의>에서 유비를 미화시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조조를 악독하게 묘사해 놓은 공이 크다. 오히려 최근에 삼국지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조조의 리더십과 처세술을 화려하게 부각시키며 그를 ‘난세의 영웅’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반면에 유비는 뛰어난 지략을 갖춘 것도, 무공이 출중했던 것도, 그렇다고 임기응변에 능했던 것도 아닌 그야말로 무능한 인물로 재평가 받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하나 의문이 생긴다. 능력 면에서 조조는 물론이요 조조 휘하의 한낱 장수에도 미치지 못했던 유비가 도대체 어떻게 촉한의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일까? 조조와 유비, 이 둘을 분석하면서 나는 그 대답을 `인간관계`에서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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