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으로 투영한 대중문화

소개글

교육학의 현상학 관점으로 바라본 키덜트문화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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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으로 투영한 대중문화, 교육쟁이의 발칙한 사고
후배들과 함께 한 마지막 세미나 수업은 내가 ‘항상’ 관심을 가져왔던 현상학에 대한 내용이었다. 교육학과에서 6년간 여러 교육사조를 다루면서도 가장 끌리는 현상학이었다. 현상학은 좀 더 알려고 다가가면 오히려 더 심도 깊어진다는 나의 학문적 경험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과연 어떤 것을 짧디 짧은 페이퍼에 쓰면 좋을까?’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내던졌을 때, 돌아오는 대답은 ‘형식에 얽매일래? 발칙하게 사고해봐. 머리로만 배웠니, 신체적 지각은?’이라는 발칙한 충고(!), 그것이었다. 책 내용을 정리하는 다량의 ‘인스턴트 글’을 거부하며 무엇을 쓸까 고뇌하던 찰나에 키덜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갑작스레 이렇게 대뜸 예를 들고 싶다. 지금 대선정국을 바라보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후보들의 비방과 허세를 그린 패러디 영상, 포스터를 바라보며 ‘큭큭’대고 ‘낄낄’대고 있는 사람들의 단면이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사회 비판의식의 간접적 표출이기도 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대중문화에 ‘키티’ 속성이 결합된 형태로 바라볼 수도 있다. 키덜트, kid와 adult의 합성어로, ‘어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린이의 취향이나 감성을 갖고 있는 성인’을 뜻한다. 여기서 요점은 정의가 아니라 과연 이것을 어떻게 현상학을 통해 바라봤느냐이다. 키덜트문화가 이전에 더없이 팽배해져 있다고 여타의 경제 전문지에서 떠들어대며 마캐팅전략을 짜는데 여념이 없다. 성인이 겪는 ‘아동화’현상을 노린 것이다. 왜? 제대로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했고 사회적으로 ‘올바른 어른’이 되기를 강요받았던 ‘옛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대한 감각적, 지각적 그리움을 안게 되었기 때문이다. 메를로 퐁티도 말하지 않았던가, 아동기의 선반성적, 선논리적 측면을 등하시한 인지이론적 학습이론의 한계를. ‘옛아이들’은 그런 교육을 받고 결과를 기대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바른 모습으로 포장됐지만 결핍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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