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뎐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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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뎐을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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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놀부뎐을 보기로 한날이다. 주말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나는 팀장님한테 혼이 나면서까지 놀부뎐을 보러갔다. 친구들과 함께 창원으로 발걸음을 향했고 창원 지리를 몰라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갔다. 사람들이 모두 창원아트홀을 성산아트홀로 잘못 알고 있어서 찾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힘들게 찾은 아트홀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작은 규모의 극장이었고, 자리가 굉장히 좁았다. 연극이 시작하기 한시간전 극장이 작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는 불평을 늘어놓았다. 태어나서 처음 찾은 극장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연극이 시작되면서부터 나의 불평과 실망감은 깔끔하게 씻겨나갔다. 이 연극은 최인훈의 “놀부뎐”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뒤집기 흥부전인 만큼 선을 상징하는 흥부와 악을 상징하는 놀부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나타나면서 흥부의 인간상에는 비판이 따르지만 놀부에 대해서는 재평가가 이루어져 긍정적인시각을 갖게 되었다. 이미 모든 사람들은 흥부전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흥부와 놀부를 다시 한 번 떠올리면서 놀부뎐을 감상했다.
처음 등장한 것은 향단이였다. 연극이 시작하기 전 팜플랫을 보면서 놀부뎐에 왜 향단이가 등장하는지 궁금했었다. 향단이는 시끄러운 공연장을 정리하며 자신의 소개를 하였다. 곧이어 마당쇠가 등장하면서 향단이는 춘향전에 가서 놀아 라고 핀잔을 주었는데 그 때 받아 치는 말이 술 마실 때 안주가 빠지지 않는 것처럼 향단이도 빠질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다시 한 번 애드립으로 마당쇠와 채팅 후 살인미소에 반해서 왔다며 재치 있는 말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였다. 향단이가 무대중앙에서 박자에 맞춰 북을 치며 흥부와 놀부를 소개하였다. 곧이어 무대 뒤쪽에서 놀부가 등장했고, 그 생김새가 눈썹이 진하고 코 옆에 점이 있었으며 인상자체가 심술궂게 보였다. 한손에는 부채를 들고 머리에는 정자관을 쓰고 반짝이는 색깔 있는 옷이 부자임을 알게 해주었다. 흥부는 누가 봐도 가난함을 알 수 있는 누런 옷에 구겨진 갓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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