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올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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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올 감상문
작품소개나 줄거리가 아닌 거의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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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구에 존재하기 훨씬 이전부터 환경은 존재했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지구의 탄생과 더불어 환경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반면 인간은 어떠한가? 만약 지구의 탄생에서부터 현재까지를 2시간 30분짜리의 영화로 만든다면 인류의 출현은 영화상의 끝 부분일 테고 그 탄생은 기껏 2초 정도가 고작일 것이다. 이렇듯 영화상의 엑스트라에 불과한 인간이 지금 현재는 지구의 주인으로써 지구를 지배하고 다스리고 있다.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구상에 먼저 존재한 바퀴벌레, 파충류 등의 동물들은 인간 앞에서 무력하고 인간의 이해를 위해 곧 잘 희생당한다. 환경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물질적 풍요를 위해 너무나 크나큰 재물이 되어야 했다. 이러한 것들을 하나의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약육강식의 세계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치부하기엔 인간이 행한 자연에 대한 파괴와 약탈 행위는 도가 지나쳤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960년대부터 불어 닥친 산업화 물결의 바람으로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산의 허리를 잘라내고 대지의 흙들을 밀어냄으로써 그 위에 인간들만이 살기 위한 건물과 도로를 만들어 내었다. 지구환경의 오염문제는 인류가 겨우 200년 동안 만들어낸 인위적인 사건이다. 신생대말기 이후 현재까지 그 길었던 시간동안 인간이 자연을 타자로 인식하며 오직 이기적인 인간의 안락함을 위해 자연을 이용하고 그 과정에서 지구라는 자연을 거대한 쓰레기로 뒤덮는데 걸린 시간은 매우 짧은 찰나였다. 과연 이 사태로 인해 발생하는 재앙을 우리 후손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스스로 자문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풍요로움은 자연이라는 우리의 삶의 터전을 훼손시켜가며 일구어낸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자연을 이용가능성이라는 경제적인 효율성의 문제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우린 자연을 무분별하게 사용했고 그로인해 현재 예기치 못한 기후의 변동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지금과 같은 경제구조 하에서 계속되는 자연파괴는 필연적으로 가해지는 자연에 대한 우리의 가해만큼이나 강력한 대가를 우리는 곳곳에서 치르고 있음을 직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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