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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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추한 모습을 즐겨 다룬 김기덕의 영화들은 언제나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얻는다. 그는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이 엘리트주의가 만연한 영화판에 뛰어들어 독보적이고 심지어 독특한 자기만의 영화 세계를 일구어낸 사람이다. 그 독특함은 이 땅의 주류 영화들이 철저하게 외면했던 소재와 주제들이 일관되게 스크린 위로 옮겨진다는 데 있다. 그의 작품에는 모두 본능과 욕정과 충동과 광기와 파괴만이 세상의 전부인 듯한 슬픈 얼굴들이 일렁인다. 내일이라도 당장 세상이 멸망할 듯이 벼랑 끝에 내몰린 인물들의 절박함이 그 안에 침잠해있다. 폭력과 성적인 것들로 가득차있는 그의 영화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러한 모습 속엔 우리의 현실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우리사회의 모순과 더러움 등을 그는 거르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의 영화를 단순히 3류 영화로 보고 넘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기덕이란 주제를 가지고 그에 대해 조사하면서 단순히 폭력성과 성적인 것들로만 이루어진 3류 영화라 생각했던 그의 영화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자칫 쓰레기로 취급될 수 도 있지만 그 모습 속에 나타난 우리 사회가 처한 심각성을 생각할 수 있는 발전적 사고가 포함된다면 그것은 결코 쓰레기 영화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영화의 외형적인 모습만 보고 우리가 판단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불멸의 진리는 윤회사상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어렸을 때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죽음의 공포에 대해 생각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생명을 가진 것이라면 그것이 인간이 되었건, 네 발 달린 짐승이 되었건 죽음이란 피해 갈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생에 매달려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든 그 생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으로 인해서 필연적으로 죽음을, 또는 그것이 수반해 오는 일종의 공포를 두려워하게 된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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