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사회 그리고 인간

소개글

연극과 사회 그리고 인간에 관한 제 개인적인 견해가 주 내용입니다.
몇몇의 책에서 빌린 내용이 조금 있지만 어떤 전문적인 논문 형식의 글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운을 삼가해주시기 바래요 ^_^ 목차를 보시고 레포프용으로 쓰시기 좋습니다.

목차

1. 들어가기에 앞서서
2. 자본주의와 예술
3. 자본주의와 한국연극

본문내용

들어가기에 앞서서
작년 연말에 정말 우연히 대학로에서 한미 FTA반대 집회를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집회 행렬의 끝을 바라보니 그 곳에는 우렁찬 목소리의 투사가 사람들에게 여론을 무시하고 한미 FTA를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적 허상에 대해 맹렬히 비판하고 있었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사실 연설자의 말은 다 맞는 얘기다. 국민의 정부는 한미 FTA 체결이 국익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나라의 이익이란 허상일 뿐이다. 한 때는 팔십이 넘은 노모의 손가락에서 금가락지를 빼먹어가면서까지 대한민국 정부가 주장하는 국익이란 사실 누구를 위한 이익인지 사실 그 이면은 길거리의 코흘리개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날의 집회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결국 깃발은 나부끼는데 동지는 간데없고, 민중은 흩어지고 백성은 오갈 데 없는 공허한 집회가 되어버린 이유는 근본적으로 대한민국 안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깊은 연대감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집회 진행자들은 우리가 지금 지구 한쪽에서는 몇 십 몇 백 만원하는 웰빙 식품이 유통기한을 지나 버려지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한 달 식비 몇만원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이들이 하루에 6만명이 되는 무서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모든 예술문화는 어떤 방식으로든 당대의 사회와 내밀한 관계를 유지하였고 때로는 사회의 이데올로기에 봉사하면서 케이블 TV의 쇼핑몰 광고처럼 민중을 현혹했으며 때로는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반항의 도구 또는 저항의 문화코드로 민중의 대변인이 되기도 했다. 전자의 경우 예술은 주류 이념의 선전도구가 되어 민중의 적이 되었고 후자의 경우 반항과 저항의 힘을 이끌어 사회를 전복시키는 혁명의 불씨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현대의 대부분의 예술들은 유통기한이 지나 먹지 못하는 웰빙 식품처럼 배가 불렀지만 부패했으며 결국에는 부패한 음식을 버리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 표면적으로 눈에 보이는 사회의 흐름에 예술의 가치관을 내맡겼기 때문이며 그 이면에 면면히 흘러내려오는 보이지 않는 사회의 흐름을 경시했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1 이형식, 『프루스트 예술론』
1 인현우, ‘탈대학로’와 한국연극의 새로운 방향성 모색, 월간 문화 예술 통권 244호
1 이진경, 『미래의 맑스주의』서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