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동초제 흥보가 감상문

소개글

동초제 흥보가에 대한 감상문과 사진, 판소리에 대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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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한창 유행하던 노래가 있었다. ‘흥보가 기가 막혀, 흥보가 기가 막혀…….’ 이것은 그 가사인데, 20대 이상의 연령층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노래이다. 1995년에 ‘육각수’ 라는 가수가 대학가요제를 통해 선보인 노래로, 제목은 ‘흥보가 기가 막혀’ 라고 한다. 그런데 이 노래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판소리가 필요하였다. 현재에 남아있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의 하나인 ‘흥보가’가 ‘흥보가 기가 막혀’의 뿌리인 것이다. 이처럼 현대에는 옛 작품들을 변용하는 사례가 많고, 여기에서 사람들은 옛 작품의 향수를 느끼기도 한다.
지난 5월 26일,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한 명창의 완창 발표회가 열렸다. 거기에서는 ‘흥보가’ 중에서도 ‘동초제 흥보가’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내 친구와 인터넷에서 문화 공연에 대한 검색을 마치고, 그 곳에서 판소리와의 첫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시작하기 한 시간 전쯤에 도착하였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어린 아이들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중들이 모여 있어서, ‘우리의 판소리가 아직은 죽지 않았구나. ’ 라는 안도감을 느꼈다.
‘동초제 흥보가’는 무엇인가? ‘동초제’라는 것은 고 김연수 명창의 아
호를 따서 지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1935년에 당대의 명창 유성 준 문하에서 <수중가>를 전수받고, 송만갑 문하에 입문하여 <흥부가> 와 <심청가>를 배웠으며, 1936년에는 정정렬 문하에서 <적벽가>와 <춘향가>를 전수받았다. 그리고 판소리 5바탕을 심혈을 드려 정리 출 판하여 판소리 역사에 공로가 큰 분이다. 왜냐하면 사설에 일일이 장단 을 붙이고, 발성까지 지도해 후생들의 판소리 입문에 크게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접한 명창은 ‘주운숙’ 씨인데, 김연수 선생의 제자인 인간문화재 오정숙, 그녀의 문하의 또 다른 제자 이일주 선생의 제자로 있는 분이 다. 이 분은 전주대사습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여 명창으로 등극 하였는데, 공연을 위해 산 속에서 보름 정도 들어가서 목도 틔우고, 소 리도 더욱 가다 듬는 작업을 1년 정도 한다. 내가 가장 존경스러웠던 점 은 서너 시간이 넘는 공연 분량을 외워서 관중들에게 신명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공연 도중에 휴식을 가지는 부분과 약간의 실수도 있었지만, 이것이 한국 판소리의 묘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관객과 함께 판소리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서양의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치의 휴식도 없다.

참고 자료

* 박원수 기자,『조선일보』사회면 2007년 5월 24일
* 주운숙 명창 발표회 팜플렛
* 판소리 자료실 - 동초소리
http://www.dongchosori.co.kr/data/data.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