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창작문 (마음속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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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창작문 (마음속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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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정말 봄이 왔음을 느꼈던 날씨가 하필이면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2학년이 되어서는 처음으로 소망의 집에 봉사활동을 가는 날인데 말이다. 그곳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할 윷을 사서 몇몇 동기들과 후배들을 데리고 음봉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정류장에 갔다. 길은 좁고 비가 와서 우산을 다 펴고 있으려니 너무 혼잡스러웠다. 그래서 버스표를 끊은 많은 사람들이 전부 우산을 접고 비를 피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들어가서 일행들과 장난을 치며 놀고 있는데 뒤에서 한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 이리로 오셔요.”
뒤를 돌아보니 바로 뒤 젖은 벤치에 한 할아버지가 우산도 없이 앉아계셨다. 우리는 전부 다 멈칫하고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는데 아주머니가 오라는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으시고 비를 맞으며 앉아계셨다.
“아이고, 이리로 오셔야 우산을 씌어드리지. 거기가 너무 복잡스러워서 원.”
그러고는 아주머니도 체념하신 듯 더 이상 쳐다보지도 않으셨다. 나는 얼른 우산을 펼치고 할아버지 옆으로 가서 섰다. 우산이 작아서 한쪽은 거의 젖을 수밖에 없었다. 그 때 후배 한명이 우산을 펼치고 반대쪽 할아버지 옆으로 가서 섰다. 우리는 그곳에서 얼떨결에 착한 학생들이라며 많은 시선을 받았다. 칭찬을 받기 위한 행동은 아니었기에 좀 창피했지만 오랜만에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산을 들고 서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자주 뵙지 못하는 할아버지 생각이 나고 엉뚱하지만 갑자기 나의 노후가 궁금해졌다. 늙는다는 것, 왠지 몇 번 눈만 감았다 뜨면 금방일 것만 같았다. 비가 와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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