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공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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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공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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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국악공연에 다녀왔다. 물론 한국 정악원이라는 곳도 처음 방문한 것이었다. 공연장으로 향하는 만원인 버스를 타면서 평소 따분한 것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오늘도 지루한 공연을 한 번 더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 뿐 이었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입장을 하면서 오늘은 절대 졸지 말고 레포트도 써야하니까 열심히 들어야지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그 엄숙한 분위기가 다른 연주회와는 달리 사뭇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가장 먼저 공연장의 정막을 깬 것은 바로 피리 소리였다. 부드러운 피리소리가 처음부터내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 앉히는 듯 했다. 집중해서 계속 듣다 보니 그 소리가 마치 사람이 흐느끼는 소리처럼 구슬프게 들렸다. 가락에서 애환이 묻어나오는 느낌이었다.
그 다음은 가야금 연주였다. 두 번에 걸친 가야금 산조 연주는 소리도 소리지만 연주자들이 한복을 곱게 입고 앉아있는 그 모습 자체에서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팔 전체를 심하게 떠는 모습에서 가야금을 타는 것이 생각보다 힘든 것임을 알게 되었다. 가야금 연주 중간 부분에서 점점 소리가 작아지면서 속도가 빨라지는 부분은 나에게 큰 인상을 주었다. 나뿐만 아니라 공연장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긴장하게 만들고 숨죽이게 만드는 상황 속에서 우리 악기 소리의 감동을 처음으로 제대로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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