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야생초편지
- 최초 등록일
- 2008.02.11
- 최종 저작일
- 2007.11
- 2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500원
소개글
독후감-야생초편지
목차
없음
본문내용
지금까지 많은 책들의 향기로운 제목에 속아 읽었다가 곤욕을 치룬 일이 많았기에, ‘야생초 편지’를 펼치기 전에도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MBC 선정도서를 싫어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사실 ‘교도소에서 시간을 보내던 억울한 장기수가 쓴 편지를 묶어서 낸 책’ 이라는 이유로, 왠지 모르게 ‘옥중에서의 처절한 수난기를 담은 호소력 있는 편지글’ 이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정작 책을 펼쳤을 때, 내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서울 농대생이라고 했는데, 농대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우직한 사람이 아니라 굉장히 섬세하고 문화적인 사람이었나 보다. 길고 긴 편지들을 읽으면서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도록, 글을 참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썼다. 여동생에게 보내기 위한 편지여서 그런지도 몰랐지만, 감옥에서 쓴다는 이유로 자칫 딱딱해지고 삭막해지거나, 혹은 애처로운 하소연으로 치우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글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 다소 놀랐었다. 약 14년 동안, 기약없는 감옥 생활을 하면서도 그가 그러한 명랑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책머리에 쓰여진, 이해인 수녀님의 추천글에서 나는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비결은 바로, 그가 감옥 안에서 자포자기한 채 절망에 찌들어 시간을 보내지 않고, 야생초들을 관찰하고 재배하면서 보냈기 때문이리라.
전공이 전공이라 그런지(야생초와 농사가 큰 관계는 없던가?) 몰라도, 황대권 씨의 야생초에 대한 지식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처음에는 제목만으로 지레 전문서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다가, 글쓴이의 신원을 알게 된 다음에는 단순한 편지글 모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만, 사실은 그 둘 다를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재미있게 쓰여진 편지를 웃음과 함께 쓱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야생초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