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어린왕자

소개글

독후감-어린왕자

목차

없음

본문내용

어린 왕자를 처음 읽었던 시기가 아마도 초등학교 3학년 때 즈음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때는 어린 왕자를 단순한 동화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그 당시에 어린 왕자가 어째서 세계적 명작으로 칭송받는지를 생각하기에는 좀 생각이 없는 나이이기도 했지만.
결국 중학교 생활 내내, ‘이미 한 번 읽은 책을 읽어서 뭣하랴’ 하는 심정에 손도 대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결국 손을 다시 대게 되었는데, 정말 그 당시와는 전혀 다른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나’ 의 회고로부터 작품은 시작된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의 그림을, 어른들은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오히려 그것을 모자로 생각하는 등 어린 나의 눈에는 어처구니없기 그지없는 말만을 늘어놓는다. 그렇지만 알아볼 수 있도록 다시 그려 준 그림조차 그들의 눈에는 차지 않는다. <어른들은 나에게 속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보아뱀의 그림따위는 집어 치우고, 차라리 지리나 산수, 역사, 문법에 재미를 붙여 보라고 충고했다.>라는 대목에서 드러나듯이, ‘어른’들의 관심사는 좀 더 정확하고 확고한, 정해진 것들이다. ‘나’는 결국 화가의 꿈을 접게 된다. 그리고 점점 어른이 되어간다.
그렇게 메말라가던 ‘나’의 앞에 나타난 어린 왕자와 ‘나’의 대화는 시종일관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어린 왕자는 어른들처럼 그의 보아뱀 그림을 보고 그를 바보 취급하지 않는다. 그가 그 그림을 싫어하는 이유는, 단순히 보아뱀의 뱃속에 있는 코끼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지, 그의 그림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 왕자는 그가 그려 준 온갖 종류의 양 그림은 거부하지만, 오히려 그가 대충 그려 준 상자 그림에는 만족한다. 그리지도 않은, 상자 안에 있는 양을 어린 왕자는 마음 속으로 그려 볼 수 있는 것이다.
작품을 읽으면서 그 뒤에 숨겨진 상징성이나 의미에 크게 신경쓰는 편은 아니지만, 그런 면에 둔감한 나조차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어린 왕자의 행동거지에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 배어 있었다. ‘나’의 서술이나, 어린 왕자의 언행에서는 어른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듯한 분위기가 배어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