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리대왕』에 대한 정치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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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파리대왕』에 등장하는 권력으로서의 정치
2. 정치적 몰락과 야만으로의 회귀
Ⅲ.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서론
소설『파리대왕』은 198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골딩의 대표작이다. 소설 『파리대왕』은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야만적 본성을 조난당한 조년들의 행위를 통해 상징적, 우화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그와 동시에, 이 소설은 “인간은 본래 정치적 동물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소년들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의 본질적인 정치적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 특히 두드러지는 것이, 정치를 바라보는 여러 관점 중 ‘권력으로서의 정치’의 모습과, 정치적 몰락으로 인한 자연상태로의 회귀―인간의 본연적 야만성의 표출―이다. 나는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어, 소설 『파리대왕』에 나타나는 정치적 양상을 해석해 보고자 한다.

Ⅱ. 본론
1.『파리대왕』에 등장하는 권력으로서의 정치
정치는 모든 사회활동과 인간생활에서 작동하고 있다. 아드리안 레프트위치Adrian Leftwich는 이렇게 선언하고 있다.

“정치는 인간집단, 제도, 사회에서 일어나는 집단적 사회활동―공식적․비공식적 활동과 공적․사적 활동을 포함하여―의 핵심이다.”
― Adrian Leftwich『What is Politics? The Activity and Its Study』(1984)

이러한 의미에서, 정치는 모든 수준의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난다. 소설『파리대왕』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 떼의 영국 소년들이 열대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어, 소라소리를 기준으로 모이게 되는 그 순간부터 이미 정치는 발생한다. 소년들은 구조되기 위해, 또한 구조되기 전까지의 생활을 위해, 무리를 이끌 대장을 뽑고, 회의를 열어 자신들의 일을 결정하며 지내기로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랠프와 잭으로 대표되는 두 가지 권력이 형성되고, 이 두 권력은 끊임없이 대립하게 된다.
랠프와 잭의 두 가지 권력의 양상은, 현대의 정치체계의 일부를 보이고 있다. 랠프는 소년들 모두가 참여한 투표를 통하여 선출되고, 마찬가지로 모두가 참여하는 회의롤 통하여 그들의 일을 결정한다. 이는 민주정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는데, 전체의 질서와 이성을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민주적 회의의 중심이 되는 랠프의 ‘소라’라는 장치는 발언권을 공평하게 획득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능을 함으로써, 민주적 질서 확립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반면에 잭은 민주주의 방식과 합리적 토론을 멸시하는 권력지향이다. 폭력과 공포를 동원하여 정치적 안정을 구축하려는 전체주의적 독재정치와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이렇듯 확연히 대립하는 두 권력은 계속해서 충돌하는데, 이는 구조를 위한 봉화를 꺼트리는 사건과, ‘짐승’의 출현으로 인하여 심화된다.
고기를 얻기 위한 멧돼지 사냥에 몰두하기 시작한 잭은 자신의 소임인 봉화를 제대로 돌보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봉화가 꺼진 어느날 근처를 지나는 배를 놓치게 되고, 처음으로 다가온 구조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랠프는 사냥 운운하며 질서를 무너뜨리고 봉화를 꺼뜨림으로서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린 사실을 들어 잭을 힐책한다. 자신의 소임을 다하지 않고, 회의 결과에 따르기 보다는 자신의 권력을 행사하고자 하며 질서를 흐리는 잭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반면 잭은, 매번 회의를 소집하여 행동보다 말만 앞세우며 , 실용적인 가치―멧돼지 고기로 대표되는―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선거로 선출된 민주적 대장’의 권위로 명령만 하는 랠프를 증오하기 시작한다. 모든 일들을 회의로 결정하고, 판단력이 떨어지는 꼬마들에게까지 동등한 발언권을 부여하는 랠프의 민주주의 방식은 너무나 비능률적이고 시간 낭비로 보였던 것이다.

참고 자료

Andrew Heywood, <정치학 - 현대정치의 이론과 실천> (성균관대학교 출판부,2006), pp.35
Andrew Heywood, <정치학 - 현대정치의 이론과 실천> (성균관대학교 출판부,2006), p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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