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 독후감

소개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 적은 다른 독후감입니다.
장수는 6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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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입대 전, 대학교를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4학기를 들어야하는 채플 시간에 처음 그녀를 만났다. 평소 같았으면, 수요일 오전 11시 채플 시간은 항상 다음 수업을 위한 휴식시간에 지나지 않았던 그 50분이, 그 날 나는 유독 잠을 청하지 않고 그녀의 특강에 귀 기울였다. 여러 장의 PPT자료를 보여주며, 사람을 살리는 일,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인류를 구하는 일에 대하여 열변을 토하는 그녀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평소처럼 잠을 자는 것 보다, 분명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던 것인가, 나는 그 시간동안 그녀의 일방적인 대화에 집중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처음 그녀를 알게 된 건 1990년대 후반이었던 것 같다. 아마 그녀의 이름이 우리나라에 알려진 건 바람의 딸 한비야,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이라는 여행기행문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도 그 책을 통하여 그녀를 처음 알았다. 나는 그때 중고등학생이었다. 하라는 공부만 하면 되는,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에 같이 다니기만 하면, 보통은 갈 수 있다는 바로 피동적 인간형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내가 접한 바람의 딸 한비야의 모습은 내가 알고 있던 보통사람이 아니었다. 일상적인 생활과 과감히 안녕이라는 작별을 고하고, 가족과 친구들을 떠나 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솔직히 멋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역동적인 힘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는지 그녀 같이 할 수 없었다. 사실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 인간인지도 모르는 그냥 보통 학생이었다. 이처럼 처음 그녀를 접했을 때의 나는 그녀의 삶에 대한 감동과 부러움, 그리고 나의 모습에 대한 회의감과 무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래서 그 후 그녀의 책이 더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읽었지만 더 이상 읽지 않았다. 그녀를 만나기 두려워서였다.
나의 청소년기에 살짝 나의 감정을 건드렸던 그녀가 20m앞에 서 있었다. 당시 나는 조금이나마 내가 공부하기 원하는법학이라는 과목을 나 스스로가 전공으로 선택했었고, 내가 앞으로 갈 길을 개척하고 있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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