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를 쏴라>(Francois Truffaut, 1960) (90 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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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를 쏴라>(Francois Truffaut, 1960) (90 분)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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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7년 전에 이 작품을 본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의 기억은 지금까지 남아 있지 않았고 다시 이 작품을 보는 동안은 전혀 새로운 영화로 나에게 다가왔다. 게다가 자막이 없는 영화로 다시 보는 경험은 더욱 낯설고 새로운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더욱 낯설고 이상한 느낌을 주는 것은 이 영화가 소위 느와르라는 형식의 영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전혀 헐리우드 느와르와는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헐리우드 영화처럼 철저하게 확립된 사건을 기초로 완결된 결말을 향해 나가는 구도를 취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무수히 많은 사건들이 전혀 연결되지 않는 듯이 이어지는 구도가 나를 낯설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여튼 그런 낯선 요소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아직까지 내가 정리를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소위 장르를 재해석하는 영화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트뤼포는 분명 영화를 실험하는 작가인 것 같다. 항상 새롭게 하고 변화시키며 절대 완결된 스타일로 결론지으려 하지 않는 작가 말이다. 이 작품뿐만 아니라 내가 전에 보았던 ‘쥘과 짐’이라는 작품도 혼란스런 3명의 남녀의 관계가 정말 혼란스럽게 제시되었던 것 같다. 고다르보다는 더 멀리 나아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존의 완결된 영화와는 전혀 다르게 접근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도대체 왜 피아니스트는 쫓기고 있는 것일까? 물론 자막이 없는 역할도 있지만 명확하게 사건의 전말을 알 수가 없다. 마치 뭔가에 쫓기듯 삶을 살고 있는 우리내 인간들의 모습이 피아니스트인 주인공에게 투영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전혀 범죄와는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직업을 갖은 피아니스트가 사건에 연루되는 것은 장르를 항상 새롭게 재해석한다는 코엔 형제의 ‘바톤 핑크’에서 등장하는 작가와 유사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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