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쇼 다이유』(미조구치 겐지. 1954) 분석

소개글

『산쇼 다이유』(미조구치 겐지. 1954)

목차

시간구성
차이와 반복 그리고 불명료한 두 인물

본문내용

이렇게 크게 두 부분으로 영화를 나눠는 기준은 쥬시오와 안주의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된 시절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기준으로 작품의 시간을 나눈 것은 단순히 시간을 건너뛰기 위한 역할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더 중요한 변화, 그러니까 변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구분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첫 부분에서 주요 등장인물인 쥬시오와 안주는 아버지의 가르침, ‘.... 자비가 없으면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를 맘속에 세기며 힘든 생활을 이겨나간다. 아버지와의 헤어짐, 어머니의 납치, 그리고 비인간적인 노예 생활을 해야만 하는 산쇼 다이유에 팔려가서도 그들은 그 고난을 이겨내려 한다. 물론 어린 나이에 적극적인 노력으로, 능동적인 의지로 고난을 이겨내기보다는 자신들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소극적인 방식으로 대항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그들이 두 번째 부분에 가서는 상황이 변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첫 부분의 거의 마지막 Sequence에서 도망자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 섬뜩하게 나오는데 이 두 번째 부분의 첫 Sequence가 시작되자마자 쥬시오가 그 낙인을 찍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두 번째 부분에서도 여동생 안주는 변하지 않은 상태로 그려지고 있고 말이다. 또 어머니의 두 남매에 대한 사랑도 변함없고 오히려 더욱 숭고하게 변화되어 있다.
결국 여동생 안주와 어머니는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변치 않았고(아버지 또한 변치 않고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다) 쥬시오는 크게 변화(물론 마지막엔 다시 마음을 고쳐 먹지만)된 것을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