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포스티노> 감상문

소개글

영화 일 포스티노의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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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요컨대, <일 포스티노>는 ‘시’에 관한 영화이다. 그러므로 ‘시’에 관한 영화를 보고 시를 노래한 시인이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시에 대한 시, 혹은 시의 시’ 즉 메타시가 된다.

자전거 밀고 바깥 소식 가져와서는 이마를 닦는 너,
이런 허름한 헤르메스를 봤나
이 섬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해보라니까는
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답한 너,,
내가 그 섬을 떠나 너를 까마득히 잊어먹었을 때
너는 밤하늘에 마이크를 대고
별을 녹음했지
태동하는 너의 사랑을 별에게 전하고 싶었던가,
네가 그 섬을 아예 떠나 버린 것은

그대가 번호 매긴 이 섬의 아름다운 것들, 맨 끝 번호에
그대 아버지의 슬픈 바다가 롱숏, 롱테이크되고;
캐스팅 크래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나는 머리를 박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어떤 회환에 대해 나도 가해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영화관을 나와서도 갈 데 없는 길을 한참 걸었다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휘파람을 불며
신촌역을 떠난 기차는 문산으로 가고
나도 한 바닷가에 오래오래 서 있고 싶었다

-황지우<일 포스티노>

이 시는 영화 <일 포스티노>에 대한 황지우의 시이다. 이 시만큼 훌륭한 <일 포스티노>의 감상문은 없을 것이다. 적절한 형식이 표현하고자 내용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고 가정한다면 메타포에 관한 메타포 영화인 <일 포스티노>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詩 만한 것이 없으므로.
내가 말했다.
“사랑에 빠진 주인공이, 섬의 자랑이 무엇이냐는 시인의 질문에 ‘베아트리체 루소’라고 말했을 때 눈물이 났어.”
친구는 이런 대답이 들려왔다.
“난 있지, 네루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주인공이 바다 소리랑 바람 소리랑, 아기의 태동을 녹음할 때가 좋더라.”
맞다, 정말. 나도 그랬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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