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영화 밀애, 그 의미 획득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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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영화 밀애에 대한 비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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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문화적 작품으로부터 지적인 담론들이 생성되어지고 이로부터 원래의 작품이 그러한 담론들에 의해 다시금 의미를 획득하기까지는 작품을 포함하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론 어느 한 작품이 창작자의 의도에 의해 여러 담론들을 끌고 올 수도 있다. 사실상 이러한 경우, 창작자의 의도는 그 간의 담론들에 의해 쌓여진 지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 위에 자신의 생각을 덧입히는 작업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담론들과 이를 표출하는 지적 대체물들이 시대의 의미를 만들어내고 발전시키기까지 이렇듯 상호 교류하에 이루어지나, 맨 처음 시작점은 분명 존재한다. 종종 우리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롭고 혁신적인 작품을 만나게 되는데 초기에 이러한 작품은 시대의 밑바닥에 숨어있던 문제들을 터뜨리는 초석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작품을 계기로 수많은 담론들이 밖으로 표출되어지고 이는 곧 또다시 수많은 문화적 작품들에 의해 모방되어지는 가운데 초기의 이슈들은 통속적 소재로 변화하게 된다.
특히 여성에 관한 담론들과 지적 작품들이 모여 하나의 이론으로 탄생하고 성장하기까지는 시대의 흐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이는 근대에 이르러 그간의 각종 투쟁을 통한 여권의 신장과 그 길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타자에서 주체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숨어있던 여성들의 외출이 잦은 것은 당연하다. 여성을 둘러싼 수많은 담론들과 이를 다루는 문화적 작품들은 때문에 그 어떤 텍스트들보다 빠르게 자신들의 모습을 표현하기에 바빴으며 또한 채 이루지 못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를 현재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지적 대체물들 가운데, 영화 또한 위의 이상을 실현함에 있어 그 몫을 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변영주 감독의 <밀애>를 통해 여성에 관한 담론들이 이루어졌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여성 관객이 뽑은 최고의 영화로서 격정멜로라는 그가 표방하는 단순한 장르물을 뛰어넘어 당시 이 작품을 둘러싼 여성에 관한 담론들이 이루어지게끔 만들었다. 이를 통해 영화 <밀애>는 어떠한 의미짓기를 하는데 일견 성공을 이루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며 그러나 그것이 다소 부당하다는데, 이 논의를 진행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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