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공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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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공연 감상문 [그곳에 가다 + 볼레로 2007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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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본 작품은 인터넷 검색으로 접하게 되었다. ‘그곳에 가다 + 볼레로 2007’이라는 낯선 제목이었다. 작품에 대한 자세한 해설도 찾을 수가 없어서 정보가 전무한 상태로 공연장을 찾았다. 그래서 어디서 작품의 막이 바뀌는 것인지도 잘 분간할 수 없었고, 어디서 박수를 쳐야 하는지도 잘 몰랐다. 같이 갔던 사람들과 1부가 끝난 후에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음악에 비유하자면 우리가 음악교육과에 와서 클래식을 조금씩 이해하고 왜 훌륭한 지 이야기 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무용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인 듯싶었다. 노래에는 가사가 있다. 하지만 악기로 연주하는 곡에서는 감정과 정서, 또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부 ‘그곳에 가다’도 마찬가지였다. 추상적인 몸짓이기에 어째서 이것이 맑은 날의 숲인지, 어째서 수련인지, 습지, 고목, 새가 있는 풍경이 되는지, 잊혀진 아이들이 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좀 더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무용에 문외한인 나도 2막의 ‘볼레로 2007’은 감탄하면서 보았다. 매우 신선했다. 사람들이 둥그렇게 서로 얽혀 있었다. 일어나다가 한명이 눕기 시작하면 죽 연달아서 눕게 되고 그러한 반복 속에서 한 명 또는 두 명의 일탈이 일어난다. 한 명이 다른 사람의 등을 타고 자연스레 넘어가며 이동하기도 하고 가운데로 들어오기도 하고 밖으로 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너무나 자연스레 움직여서 하나란 느낌을 주었다. 단체 움직임에 왜 한마음이 중요한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는 전부 여성 무용수들만이 나와서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서로 얽히고 얽히는 동작이 반복되는데 남성무용수가 끼어들면 움직임이 불편했을 것 같다. 음악이 귀여운 느낌이 드는 것이라서 이 표현을 단지 아름답게 받아들이게 했지만 만약 좀 더 퇴폐적인 음악이었다면 야한 동작으로 보였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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