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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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를 다녀온 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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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이라고 해봐야 고작 영화관에서 최신 영화나 보고, 음악과 관련된 것이라고는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정도가 전부인 삶이었는데 연주회를 관람하게 된 것은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예전에 군 제대 후 서울에서 잠깐 일을 할 때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정명훈과 서울시향 콘서트”의 스텝으로 음악회를 잠깐 접해 볼 수 있었으나 그 당시만 해도 관객이 아닌 입장에서의 경험이었기에 감동은커녕 이런 음악이 재미있고 다들 이해를 하고선 듣고 있나하는 무지한 의구심을 가졌었습니다. 그 후의 이번 연주회의 기회! 전공자가 아닌 교양으로서 음악에 관심을 갖고 듣는 입장이자만, ‘정명훈 콘서트에서 기립박수를 쳐주던 그 관객들의 느꼈던 무엇인가를 과연 나도 맛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늦은 오후 효음아트홀로 향했습니다.
효음아트홀 정문 쪽을 잘못 찾아서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음악회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안내책자 한부와 함께 조용히 무대 오른쪽 중간쯤에 앉아서는 그 순간과 공간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보통 영화에서의 멋진 주인공들은 혼자만의 시간에 이런 비대중적인 음악(나쁜 뜻은 아닙니다. 다만 순수 제 입장에서의 표현입니다.)을 틀어 놓고는 따뜻한 커피와 함께 깊은 명상에 빠져들곤 하던데, 저 또한 인위적이더라도 그런 모습이여야만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몇 분 동안은 지그시 눈도 감아보고, 지휘자의 손동작에 따라 고개도 끄덕여 보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가사에 귀를 기울여도 봤지만 느껴지는 거라고는 단지 조용한 느낌의 합창이구나...... 감상이라는 것이 가슴으로 느껴져야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다른 관객들과 지휘자, 오르간 연주자, 합창하시는 분들을 관찰하였습니다. 우선 눈에 들어온 것은 관객들인데 알다시피 자의반타의반으로 연주회에 왔으며, 수업 출석과 함께 감상문을 과제로 제출해야 하기에 다들 노트에 뭔가를 적기에 바빠 있었습니다. 그 중 몇몇은 잠을 자거나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등 대부분이 잘 못 된 관람자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지금의 이 2시간을 위해 힘들게 땀 흘리며 연습하셨을 무대위의 저분들이 떠오르며 제 손에도 쥐어져있던 수첩을 살며시 가방에 넣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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