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평준화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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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평준화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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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산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지금 울산은 고교평준화가 실시되어 중학생들의 고교시험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지만,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울산이 고교비평준화 지역이라 고등학교 시험에 대한 부담이 컸다.

평준화 지역의 중학생들이 클럽활동이다 연애사업이다 취미생활 등등으로 행복한 학교생활을 보낼 때 우리 비평준화 지역의 중학생들은 고등학교 입학시험 예상문제를 사서 푸는 행동을 반복했다. 우리들은 누구나 소위 명문고라고 불리는 학교에 진학하기를 원했고 소위 따라지 고등학교라는 곳에 진학하기를 꺼렸다. 물론 그것은 부모님들이 더했다.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자식이 어느 어느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것에 아주 민감했다. 학교에서도 우리 반에서 명문고를 몇 명 보냈느냐에 따라 담임선생님들은 좋은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나쁜 선생님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담임선생님들은 아직 어린 티를 못 벗어난 아이들을 시도 때도 없이 들뽂았다. 가정과 학교의 압력에 저항하기에 우리들 중3은 너무 어렸다. 우리들은 어른들에게 떠밀려 아직 주민등록증이 나오기도 한참전에 숨막히는 경쟁을 하게 되었다.

그 나이때에는 고교생 즈음 가지게 되는 영악성이라는 것도 없는 경우가 많아 하기 싫어도 억지로 참고 공부를 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문제를 풀었다. 요즘 가끔 그 때 이야기가 나오면 그런다. 내가 고3때 중3때만큼 열심히 공부했으면 “샤”대학교는 갔을 거라고.
어떤 사람들은 그런다. 고교평준화의 폐지가 흡사 소돔과 고모라처럼 폐허가 되어버린 우리 공교육의 구세주고 될 것이라고. 가정교사로 사교육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바라볼 때 공교육이 폐허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에는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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