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정치사의 이행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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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조의 초기 당쟁은 김효원이 이조정랑에 추천된 것을 신의겸이 반대하는 데서 사림세력이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졌다. 김효원을 편든 사람들을 동인, 신의겸을 편든 사람들을 서인이라고 했다. 지난 날 심의겸이 윤원형의 집에서 청년 김효원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이를 가지고 심의겸이 김효원을 ‘권신의 집을 드나드는 소인’이라고 판단했었는데,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김효원이 윤원형의 집을 드나들었던 것은 당시 처가살이를 하던 윤원형의 사위 이조민과 친한사이였기 때문일 뿐, 김효원은 이황 ․ 조식 ․ 김근공 밑에서 수학한 철저한 사림파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신의겸의 오해로 인해 김효원이 결국 이조전랑에 임명되지 못했고, 심의겸에 대한 김효원의 감정은 상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김효원은 이조전랑이 되었고 젊은 사림의 지지와 언론권을 바탕으로 신의겸을 공격하였고, 김효원의 후임으로 신의겸의 아우인 신충겸이 거론되자 이를 거부했다.

동인은 또 서인을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강경파 북인과, 온건파 남인으로 갈라진다. 그리고 남인 유성룡이 임진왜란 때 화이론에 찬동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의병을 많이 일으킨 북인이 집권해 광해군을 옹립했다. 북인은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다시 대북과 소북으로 갈리었는데, 대체로 광해군조에는 대북이 우세했다. 정인홍을 중심으로 한 대북파는 광해군의 즉위를 지지했고, 유영경을 중심으로 하는 소북파는 영창대군을 중심으로 세를 모았다. 초반에는 선조의 지지를 얻은 소북파가 힘을 얻었으나, 1608년 선조가 급작스럽게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기 시작하여 상황이 급변하고 대북이 우세해졌다.
허나 광해군의 인륜적인 패악과 명과 후금사이의 실리외교를 벌인 것으로 인해 서인이 인조반정을 일으켰다. 저 두 가지 이유로 광해군은 쫓겨났고, 대북정권도 따라서 무너지게 되었다.

참고 자료

도해 조선왕조실록, 상종열 지음, 이다미디어, 2002
사화로 보는 조선 역사, 이덕일 지음, 석필, 1998
조선시대 당쟁사, 이성무 지음, 동방미디어,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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