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의 소극적 교육에 대한 나의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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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을 중심으로 루소가 주장하는 소극적 교육에 대해 비판적으로 해석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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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루소의 소극적 교육이란 일반적으로 12세 이전의 아동에 대한 교사의 적극적인 훈육을 배제하고, 학생이 자연 속에서 직접 경험이나 탐구를 통해 자발적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교육 방법으로 해석되곤 한다. 그러나 루소의 <에밀>을 곰곰이 살펴보면 이는 올바른 해석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 해석은 소극적 교육이 교사의 적극적 개입을 되도록이면 배제한다는 것과 아이를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자라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함의하고 있는데, 이는 루소가 주장한 소극적 교육이 지닌 의미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된다.
이 해석이 루소의 주장을 그대로 뒷받침한다면 12세 이전의 아동에게 교사란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루소는 <에밀>에서 유년기의 아동에게 교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적은 결코 없으며, 오히려 아동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교사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세세히 나열하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시기의 아동은 도시나 사회의 때묻은 관습으로부터 격리되어 자라야 한다. 그런데 교사가 아동의 성장에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고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할 경우 이러한 아동의 격리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없어진다. 아이를 관습과 악덕으로부터 격리시킨다는 것은 아동의 성장 환경에 인위적인 영향을 가하는 것인데, 이것은 교사가 맡을 역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격리는 <에밀> 본문에 따르면 아동을 다른 모든 인간으로부터 떨어뜨려 자라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을 만큼 철저한 것이 되어야 한다. 또한 아이가 접해서는 안 되는 것이나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시도할 경우, 철옹성처럼 단단한 금지의 벽으로써 아이가 결코 목표를 이룰 수 없도록 저지해야 한다. 루소의 소극적 교육이 진정으로 아이를 자연 속에서 자유롭고 순수하게 뛰놀도록 맡겨 두는 것이라면, 이러한 격리는 소극적 교육의 맥락에서 벗어나는 것이 된다. 왜냐 하면 이런 양육방식 하에서 아동은 사물과 자연의 필연을 거스르지 않는 한 마음껏 행동하면서도 그 행동의 폭이 이미 교사에 의해 제한되어 있으며, 그는 어떻게 해도 그 제한의 벽을 깨뜨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성된 인위적 환경 속에서 아동이 직접 경험하게 되는 세상의 폭은 한정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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