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영화제 - 깜찍한 영화를 맛보다.
- 최초 등록일
- 2008.03.31
- 최종 저작일
- 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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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플라밍고라는 영화와 소녀블루스라는 영화의 감상문입니다.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담긴 플라밍고와,
깜찍한 청소년의 성장영화는 모든 영화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무리없이 영화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다른 영화에 대한 감상을 쓰게 되더라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차
4월 9일에 플라밍고와 소녀블루스를 보다.
플라밍고 속 고독
소녀블루스 속 사랑스런 폼생폼사
감독과의 대화시간
본문내용
모처럼 하늘은 어둡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호~ 콧노래를 부르며, 내 안의 미친년 하나를 불러내 비를 맞고 싶었다. 예상치 못한 그 날의 날씨는 나를 좀 더 재밌게 살게끔 한다. 내가 그 욕구를 참을 수 있었던 건, 여성영화제를 향해가는 발걸음이 유독 가벼웠기 때문이었다. 감독과의 대화시간까지 마련되어 있다니, 흔하지 않은 기회구나 싶었다.
영화는 전혀 다른 2편이 묶어져, 한 영화가 끝나면, 한 템포를 쉬고 다른 영화를 틀어주는 시스템이었다. 그 날 비가 왔지만, 사람은 많았다. 플라밍고가 동성애영화라고 하였고, 소녀블루스는 성장영화란다. 혹시나, 전형적인 신파조일까? 아님, 말랑말랑한 로맨스 영화일까? 나는 마치 가능성 있는 신인감독 하나 발견한 투자자와 같은 오만방자함으로 팔짱을 끼고 영화의 시작을 기다렸다.
플라밍고 속 고독
플라밍고는 영화 속 여주인공이 지치고 힘이 들 때, 친구들과 찾아가는 술집의 이름이다. 유독 달리는 씬이 많았던 이 영화에서, 여자주인공은 슬리퍼와 츄리닝 차림으로 직장에서부터 집까지 뛰어다닌다. 그녀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걸까? 무의미해 보이는 조깅씬은 30분의 런닝 타임 동안 5번 넘게 나온다.
월세를 혼자 낼 수 없어 사랑이 식은 남자친구와 무의미한 섹스를 하고, 똑.같.은.일이 반복되는 빵공장에서 (게다가 뚱뚱한 작업반장은 그녀를 끈적끈적한 눈으로 쳐다보거나 쓰다듬곤 했다.) 얼굴보다 더 큰 헤드폰을 끼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일을 한다. 결코 행복해보이지 않았고, 행복할 수 없는 사건들뿐이었으나 영화의 분위기는 상당히 밝다. 어두운 밤은 거의 촬영되지 않았고, 길가의 나무와 소들도 평화로웠다. 오로지 그녀만이 힘들고 지쳐보였을 뿐, 그래서 더 부각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힘들고 외롭다고 하면, 적어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나? 작은 나로선 그렇기 때문에.
참고 자료
없음